KDI, 韓경제 경기둔화 '추세' 공식화…"내수 부진·수출 위축"
KDI, 韓경제 경기둔화 '추세' 공식화…"내수 부진·수출 위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점진적 둔화’→이번달 ’경기둔화 추세’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경제에 대한 경고음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KDI는 경기 둔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추세라고 진단했다.  

KDI가 13일 공개한 'KDI 경제동향' 1월호에 따르면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관해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경기 둔화'를 언급했지만 그 의미는 차이가 크다. KDI가 지난해 11월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고 평가한 것이나 12월에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한 것과 비교하면 1월의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는 그 수위가 크게 악화했다. 경기 둔화의 양상을 '상황'이나 '모습'에서 '추세'라는 표현으로 바꾼 것인데, 경제 현상을 평가할 때 '추세'라는 표현은 지속적이고도 일관돼 '굳어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그렇다.

특히 KDI가 작년 8월까지는 경기가 '개선 추세'라고 진단했다가 9·10월에는 '경기 개선'이라는 표현을 삭제하는 수준이었던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이 경기둔화에 대한 평가를 '추세'라고 진단한 주요 이유로 읽힌다.

KDI는 구체적으롤 "소매판매액의 증가 폭이 축소되고 투자 감소 폭은 확대되는 등 내수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증가(1.0%)하기는 했지만 같은 해 9·10월 평균 증가(2.8%) 수준을 밑도는 등 증가세가 둔화했고, 1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 100보다 낮은 97.2에 그쳤었다.

KDI는 그러면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관련 선행지수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수출 악화에 대한 우려다. 지난달 수출액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여건도 점차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 KDI의 판단이다.

뿐만아니라 KDI는 사회적 이슈이자 국가적 과제로 부각돼 있는 고용지표도 좋지 않게 평가했다.

KDI는 "일부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 증가에 따라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전월보다 크게 확대됐으나, 제조업의 고용 부진은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2018년 연간 취업자가 2017년보다 9만7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7년에 취업자가 31만6천명 늘어난 것에 비하면 취업자 증가 폭이 3분의 1에 불과하다.

KDI는 그러면서 "세계 경제는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추가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