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이란 원유 수입재개···업계, 협의 진행
SK이노베이션, 이란 원유 수입재개···업계, 협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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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콘덴세이트 첫 도입···화학원료 추출에 유리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를 얻을 수 있는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수입을 재개한다.

11일 유화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이란 측과 협의를 마치고 이란산 콘덴세이트 첫 재개 물량을 이달 말께 공급받는다. 

이날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이란산 석유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등 그동안 이란산을 쓰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문제로 수입을 중단한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협의를 마치고 이르면 2월부터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1월 5일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 일본, 중국 등 8개국에 대해서는 제재 부과를 180일(6개월) 동안 유예했다. 6개월 유예 조치가 오는 5월 종료되기 전에 미국과 유예국 간 추가 연장 가능성도 있는 만큼 수입 재개에 나서게 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 재개에 나선 것은 다른 지역 제품에 비해 나프타 생산 비율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 원유에서 나프타를 뽑아낼 수 있는 비율은 평균 20%에 그치는 반면,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70~80%까지 가능해 정유화학사들 수익성 확대에 유리하다.

유화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이 가시화하자 다른 지역으로 수입처를 바꾸면서 9월 이란산 수입은 완전 중단됐다. 이후 4개월 만에 재개를 결정하기까지 유화업계는 미국의 대중동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국내 금융권과도 다양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가장 먼저 수입에 성공한 SK이노베이션를 비롯해 유화업계는 수입 대금 결제가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이란과 상업 거래한 제3국 기업이 미국 내 파트너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규제)'에 저촉되는지 등에 대해 면밀히 따져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각 사가 재개 물량에 대해 구체적 수치를 확인하고 있지 않지만 1분기 수입 재개가 이뤄지더라도 지난해 1분기 물량(2009만배럴) 대비 50% 수준도 안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예외 조건으로 물량 축소라는 단서를 붙였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축소된 물량이더라도 수익성이 확보되는 만큼 정부가 5월 종료되는 예외 기간이 추가 연장될 수 있도록 미국과 협상에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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