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례적 우려 표명
정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례적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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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표기준 생산·투자·수출·고용↓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최근 경제활동의 주요 지표가 악화한 가운데 정부가 반도체 업황을 콕 집어서 우려를 표명해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11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관해 "전반적으로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에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지속"이라고 대외 경제 상황 전반을 거론했는데 최근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정부가 특정 업종을 지목해 면밀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그린북을 보면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 가운데 생산·투자·고용·수출 지표가 최근에 통상의 비교 기준에 비춰볼 때 악화했다. 전산업생산은 작년 10월에는 전월보다 0.8% 늘었으나 11월에 0.7% 감소로 전환했다. 광공업은 제조업·전기·가스업 등 부진의 영향으로, 서비스업은 금융·보험·부동산 등의 부진으로 각각 감소로 돌아섰다.

작년 11월 설비투자는 5.1% 감소했다. 기계류 투자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었고 건설투자 역시 감소했다. 고용은 작년 12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만4000명 증가했고 이에 따라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은 2017년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9만7000명에 그쳤다.

작년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2% 감소했다. 자동차와 선박 수출은 늘었으나 가전제품과 무선통신기기 수출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2018년 연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그린북 1월호에는 반영되지 않았으나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속보치에 따르면 이번 달 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7.5% 줄었고 특히 반도체는 27.2%나 감소했다.

주요 지표 가운데 소비는 개선했다. 작년 11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통신기기 등 내구재와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최근 나온 속보치를 보면 작년 12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3.3% 늘었고 같은 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2p 상승했다.

경기에 대한 평가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11월까지 8개월째,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째 각각 하락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1년 전보다 1.3% 오르는 데 그쳤다. 작년 12월 국내 주가는 중국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하락했다. 같은 달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완화에 대한 기대 등으로 하락(원화 강세)했고, 국고채 금리도 떨어졌다.

작년 12월 주택시장 매매가격을 보면 수도권은 상승했으나 지방이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0.01% 떨어졌다. 전셋값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떨어지며 전월보다 0.19%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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