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큰손' 국민연금, 반도체 대신 제약·바이오株 담았다
'증시 큰손' 국민연금, 반도체 대신 제약·바이오株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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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보유지분 8%대 감소 약 2년 3개월 만
제약바이오업종 중 동아에스티 지분율 가장 높아 '13.10%'
(사진=국민연금공단)
(사진=국민연금공단)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대형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지분을 늘리고, 반도체 관련 기업의 지분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공단은 2017년 말 대비 셀트리온, 동아에스티, 네오팜, LG화학 등 제약바이오 기업의 지분을 늘리고, 삼성전자, 리노공업, 디엔에프 등 반도체관련 업종의 지분은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에스티는 제약·바이오 업종 중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2017년 말 10.25%였던 동아에스티의 지분율을 지난달 13.10%로 확대했다. 셀트리온의 지분율도 2017년 말 0.9%에서 5.04%로 증가했고, 네오팜도 4.4%에서 5.15%로, 한국콜마도 12.0%에서 12.47%, LG화학도 9.1%에서 9.74%로 늘어나는 등 다수의 제약·바이오 업종의 지분이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관련 업종의 지분은 줄어들었다. 최근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국민연금이 최근 보유 중이던 자사 보통주 89만1418주를 장내에서 매도해 지분율이 8.97% (6억932만3080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2017년 말 9.6% 대비 0.63% 하락했다.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보유지분을 8%대로 줄인 것은 지난 2016년 3분기(8.96%)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이 외에도 리노공업의 지분율은 2017년 말 11.1%에서 지난달 8.43%로 줄었고, 디엔에프도 5.5%에서 5.26%로 축소하는 등 반도체 업종의 지분이 줄어들었다.

반도체 업종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지났다는 지적과 함께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률을 고려한 국민연금이 반도체 업종의 비중을 축소하고, 미래성장가치성을 보유한 제약바이오 업종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국내 주식의 활황에 힘입어 7.26%의 수익률을 거뒀던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0.57%의 기금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0.18%) 이후 처음으로 기록하는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이처럼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국민연금의 올해 최대 과제로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가 떠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감에 관련 지분을 축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연금이 향후 성장을 주도할 만한 업종을 발굴하고, 상대적으로 이문이 높은 곳으로 지분을 이동시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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