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부동산 시장…매매 '꽁꽁'·청약 '활활'
'극과 극' 부동산 시장…매매 '꽁꽁'·청약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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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 이후 매매시장 하락세…제도개편 등 청약시장 수요자 몰려
경기 남양주시 경기도시공사 주택전시관에서 열린 '다산신도시 자연앤자이'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경기 남양주시 경기도시공사 주택전시관에서 열린 '다산신도시 자연앤자이'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기해년 새해에도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극과 극으로 벌어지고 있다. 서울 주택 매매시장은 호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등 거래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는 반면, 청약 시장은 연초부터 수만개의 청약통장이 몰려들며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4구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커지며 11월 둘째 주부터 8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고점대비 2억∼3억원 이상 떨어진데다 일반 아파트 시장도 호가를 낮춘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43㎡은 지난해 9월 20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17억 중반으로 호가가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도 같은기간 20억2800만원에서 18억원 초반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호가 하락에도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이 5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9만2596건으로, 지난2014년 9만241건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자 중위가격도 2017년 1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월간주택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4502만원으로 전월 8억4883만원 대비 381만원 떨어졌다.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중위가격도 6억7179만원으로 전달(6억7379만원) 대비 200만원 하락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박원순 시장의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발표 이후 뜨겁게 달아올랐던 서울 아파트 시장은 9.13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가 관망세로 돌아서고 매도자들은 버티기에 들어가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2019년 역시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대출 규제 강화와 보유세 강화 등 9.13 대책 효과가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하락과 더불어 매수자들의 관망세에 따른 거래절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청약시장은 연초부터 열기가 뜨겁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들어 이날까지 청약을 받은 8곳 중 1곳만 제외하고 모두 두세 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됐다.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3년 반 만에 북위례 지역에 분양한 GS건설 '위례포레자이'로 특별공급 71가구를 제외한 일반공급 487가구 모집에 6만3472명이 몰려 평균 130.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108㎡T형은 3가구 모집에 무려 728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42.6대1에 달했다.

올해 서울 내 첫 분양 아파트로 동대문구 용두 5구역을 재개발하는 대림산업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도 일반공급 249가구 모집에 3807명이 청약하며 평균 경쟁률이 33.3대1을 나타냈다. 51㎡가 279.5대1(2가구 공급 559건 접수)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요 지역 견본주택에도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 올해 첫 주말 검단신도시에 개관한 우미건설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 한신공영 '검단신도시 한신더휴'는 오픈 이후 사흘간 1만2000여명이 방문했으며 분양승인 철회를 받았다가 같은 날 재개관한 대우건설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에도 1만여명이 몰렸다.

이 같은 청약 열풍은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분양가를 사실상 '통제'하면서 기존 아파트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으로 새집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청약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도 중대형 평형에선 당첨 기회가 높아진 점도 한 요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도시는 물론 재개발·재건축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도록 하고 있어 올해도 '로또 아파트' 광풍이 불 것"이라며 "특히, 무주택자에게 유리하도록 청약제도가 개편됨에 따라 이전에 가점이 낮아 청약을 하지 않던 이들도 중대형 평형에 청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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