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조합 내홍에 소송까지 새 국면···'사업 지연' 불가피
반포3주구, 조합 내홍에 소송까지 새 국면···'사업 지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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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임시총회서 현대산업개발 시공권 박탈
현산 "법적 대응 준비"···조합 내부 갈등도 ↑ 
30일 찾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결국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자격을 취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시공권을 둘러싼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총회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예고한 데다 조합 역시 기존 시공사 유지를 원하는 조합원들로 인한 내홍을 겪고 있어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전날 오후 7시 반포 엘루체 컨벤션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현대산업개발 시공자 선정 취소'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 총 1622명의 조합원 중 857명이 참석해 임시총회가 열렸고, 745명이 시공사 선정 취소표를 던졌다. 

앞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은 시공사 공개경쟁입찰에서 두 번의 유찰 끝에 지난해 4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 선정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시공사 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공사비를 비롯해 특화설계안, 공사 범위 등 항목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다 지난달 조합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시공사 취소 안건이 통과함에 따라 반포3주구 조합은 건설사들과 시공사 설명회를 갖고 내달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현재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건설사는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다.  

업계에선 치열한 수주전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업성 및 제반 여건을 감안해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타 건설사들이 입찰을 포기했으나, 최근 재개발·재건축 물량난이 가중되고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는 업체가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1490가구(전용면적 72㎡)지만 재건축을 통해 2091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재건축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해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다.

문제는 이번 시공권 박탈로 인한 소송전이 길어질 경우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시공사 선정 취소 결정과 관련해 총회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요건이 갖춰지지 않은 총회 결과라는 입장이다.

조합 내부에서도 내홍이 만만찮다. 조합원 일부는 조합원 총회를 거치지 않은 채 취소를 결정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오는 20일엔 조합장 해임총회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공사와 계약을 유지하자는 조합원들도 상당수 있는 걸로 안다"며 "조합 내 갈등을 수습하고, 법률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사업 검토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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