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유료방송 시장 '빅뱅' 카운트다운
2019년 유료방송 시장 '빅뱅'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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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상반기 내 케이블 M&A 결정···CJ헬로에 주목
SKT, 1위 자리 놓치지 않기 위해 후속 M&A 가능성↑
KT, 딜라이브 노리지만 합산규제 재도입 시 합병 무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티브로드, 딜라이브, CJ헬로 로고. (사진=각 사)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티브로드, 딜라이브, CJ헬로 로고.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2019년 국내 유료방송 업계는 활발한 인수·합병(M&A) 논의가 이뤄지며 대격변이 예상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유료방송 M&A와 관련 "내년 상반기에는 결정 날 수 있게 하겠다"고 언급하며 2019년 유료방송 시장의 빅뱅을 예고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특정 업체에 한정 짓지는 않았지만, CJ헬로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11.41%다. 만약 13.02%의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은 24.43%로, 현재 2위인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시장 2위로 도약할 수 있다. 1위는 KT그룹(KT+KT스카이라이프)으로, 점유율은 30.86%다.

LG유플러스가 M&A 시장에 적극 나설 경우 KT와 SK텔레콤은 경쟁사의 M&A를 지켜볼 수만 없는 상황이 된다. KT는 턱밑까지 추격하는 LG유플러스의 추격을 따돌려야만 하고 SK텔레콤도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밀리는 동시에 점유율 격차가 많이 벌어지는 상황을 수수방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유료방송 시장은 어떤 회사든 M&A가 시작되면 연쇄적으로 반응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LG유플러스가 그 M&A 선봉에 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매물인 딜라이브를 둘러싸고 KT스카이라이프, SK브로드밴드의 2파전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SK브로드밴드를 티브로드와 짝을 짓지만, 티브로드는 공개적으로 M&A 시장 매물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먼저 KT는 현재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케이블TV 업계 3위 딜라이브(유료방송 점유율 6.5%)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KT는 점유율을 37.36%로 늘리며 한숨 돌릴 수 있게 된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바로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는 오는 22일 정보통신방송 법안심사소위원회(제2법안소위)를 열고 합산규제 재도입 법안을 심사한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방송법 제8조 등에 따라 케이블TV·위성방송·IPTV 등을 합한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의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 수의 3분의 1(33%)을 넘길 수 없도록 한 규정이다. 2015년 6월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된 후 지난해 6월 일몰됐다.

합산규제 재도입은 사실상 IPTV와 위성방송을 모두 보유한 KT를 겨냥한다. 현재는 합산규제가 사라졌지만 IPTV와 케이블은 3분의 1 이상을 넘지 못한다. 방송법상 IPTV, 케이블 등은 전체가입자의 3분의 1 이상을 넘지 못하는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반면 위성방송은 따로 규제할 법안이 없어져 점유율 제한을 받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합산규제가 재도입 될 경우 KT가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추진 중인 딜라이브 인수는 자동으로 무산된다.

최근 지상파 3사와 함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을 이끌어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케이블TV M&A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지난 4일 과학기술인·방송통신기술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에게 "유료방송 인수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료방송 업계 종사자들도 힘든 부분이 있다"며 "SK텔레콤과 규모를 만들어 다음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이통 3사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2017년 별도 기준, 왼쪽)과 (유료방송 구조조정 이후)사업부문별 매출 비중. (표=유안타증권)
국내 이통 3사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2017년 별도 기준, 왼쪽)과 (유료방송 구조조정 이후)사업부문별 매출 비중. (표=유안타증권)

그렇다면 이처럼 이통사들이 유료방송 M&A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이통사들의 주 수입원인 무선통신 사업 규제에 따른 실적 변동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부분 때문이다.

그간 이통사들의 매출은 주로 무선통신 사업에서 나왔다. 하지만 정부의 통신 요금 인하 기조, 스마트폰 가입자의 정체로 그 수익이 나날이 감소하는 추세다. 이런 이유로 유료방송 M&A를 통해 유료방송 관련 매출을 키울 경우 그만큼 무선통신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특히 지난해 사업 10주년을 맞은 IPTV도 최근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IPTV의 경우 M&A를 통해 가입자를 늘리면 협상력 강화에 따른 콘텐츠 구매비용 절감, 홈쇼핑 송출 수수료 인상 등 규모의 경제 효과로 수익성 증대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이렇다 보니 이통사들이 유료방송 M&A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유료방송 구조조정 작업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이통 3사의 유료방송 인수가 완료되면 유료방송 사업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 마진 개선이 동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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