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파월 의장 '비둘기' 변신에 리스크 온 강화…5.9원↓
환율, 파월 의장 '비둘기' 변신에 리스크 온 강화…5.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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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변신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7일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로 내려 앉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9원 내린 111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6.7원 급락한 1117.8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 중 낙폭을 줄였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와 파월 의장의 '유연한' 스탠스 전환이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끈 재료로 지목된다. 지난주말 나온 미국 고용지표는 고용의 양적, 질적 개선세를 나타내며 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미국 노동부는 12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31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7만6000명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 4일(현지시각) 파월 의장은 올해 통화정책을 경제 상황에 따라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물가가 안정적인 상황에서는 금리 정책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고도 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보유 자산) 축소 정책도 문제가 된다면 주저 없이 변경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은 "파월 의장의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일정 부분 브레이크가 걸리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천명한 것"이라며 "연준 의장이 미 금리인상 기조에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발언을 해주며 시장이 전형적인 리스크 온(위험자산선호) 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수급 상 1110원대 중반에서는 여전히 주요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A은행 외환딜러는 "지난해 환율 레인지인 1110~1130원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워낙 공고해 1110원 아래쪽에서는 여전히 대기 물량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환율 하단은 1115원에서 막혔고 상단은 1120원대에서 리스크 온 심리가 강해져 1130원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의 여파로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모처럼 크게 반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6.85p(1.34%) 오른 2037.10에 장을 마쳤다. 전장과 비교해 23.99p(1.19%) 상승한 2034.24에 개장해 장 내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8.35p(1.26%) 상승한 627.84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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