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금리 하락 폭 과도…숨고르기 장세 전망
[주간채권전망] 금리 하락 폭 과도…숨고르기 장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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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금융투자 공식 블로그 캡처)
(사진=하나금융투자 공식 블로그 캡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새해 벽두부터 휘청이는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은 '1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대까지 하락했다. 이번 주(1월7일~11일) 채권시장은 최근의 금리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점에서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1월2일~4일) 채권시장은 연초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연휴 사이 발표된 국내 12월 소비자물가와 수출 등이 예상을 하회했고, 주중 발표된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부진했다. 

특히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미국 애플사가 매출 전망을 하향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극대화됐다. 다만 대외 금리에 비해 국내 금리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는데, 레벨 부담과 30년물 입찰 경계 등으로 장기금리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주 후반,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약해지면서 장기금리는 추가로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월보다 2.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p) 내린 1.797%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2.4bp 상승한 1.972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17.5bp로 전 월(13.1bp)와 보다 4.4bp 확대됐다(커브 스티프닝).

한 주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5431계약 순매수 했고, 10년 선물을 3135계약 순매수했다. 현물 시장에서는 국고채를 446억원 순매도, 통안채를 4404억원 순매수 하면서 총 3942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 했다.

종목별로는 통안증권 2년물(2019/12/02 만기)을 2500억원, 통안증권 2년물(2020/02/02 만기)을 1820억원 순매수 했고 국고채 16-2(3년물, 2019/06/10 만기)를 2363억원, 국고채 14-4(5년물, 2019/09/10 만기)를 821억원 순매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채권금리의 과대 낙폭 되돌림을 예상했다. 

신동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리의 추가 하락 룸은 크지 않은 반면 반등 리스크가 높은 상황으로, 펀더멘탈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금리의 되돌림을 예상한다"면서 "다만 금리의 추세적 하락 기조는 유효한 만큼 금리가 상승하며 일정 정도 되돌려진 경우 매수 기회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금리 상승 재료는 우선,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파월 의장에 이어 시장 친화적 발언이 잇달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중국 지준율 인하와 함께 유동성 지표 개선이 확인된다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무역분쟁 협상 과정과 미국의 CPI 발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일반적인 경기와 통화정책에 대한 예상이 반영된 것과는 구분될 필요가 있다"며 "위험자산의 조정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채권 매수가 집중된 결과의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가파르게 이뤄진 시장금리 하락과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하다고 평가한다"며 "기존에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당장 차익실현 관점에서의 매도 대응이 쉽지 않겠지만, 신규로 채권 포지션을 추격적으로 구축할 상황은 아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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