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총파업 D-1'...3대 쟁점 '성과급·페이밴드·임금피크'
국민은행 '총파업 D-1'...3대 쟁점 '성과급·페이밴드·임금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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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박홍배, 최종 담판…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 열려
8일 경고성 총파업…이후 두달간 추가 4차례 파업 예정
총파업 실현시 고객불편 가장 클 것…실질적 피해 가능성
4일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 노조의 파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4일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 노조의 파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7일 KB국민은행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남겨두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허인 국민은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이 최종 담판을 벌일 예정이라 막판 타결 가능성도 열려있다. 하지만 이날 마무리 짓지 못하면 총파업은 현실화하게 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영업점 업무 종료시까지 성과급과 임금피크제, 페이밴드 등 쟁점 사안들에 대해 협상을 진행한다.

국민은행 노사는 앞서 전날 협상을 재개해 이날 오전 4시까지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협점은 찾지 못했다.

만약 정해진 시점까지 협상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파업전야제와 8일 경고성 총파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계속 성과가 없다면 이달 31일부터 2월 1일까지 2차 파업을 시작해 두 달간 총 4차례의 파업을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정시 출근이나 회의 참가 거부, 계열사간 상품판매 거부 등 태업도 예고되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국민은행 이용자가 가장 많은 만큼 불편도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출 등 영업점을 방문해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고객들의 경우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국민은행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대비에 나섰다. 거점점포를 운영하고 영업시간 연장, 영업점 수요 분산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로 고객을 유도할 방침이다.

다만 파업 참가율이 파악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점포 운영 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는 1만4000여명의 조합원 중 약 1만2000명이 참여해 1만1500여명으로부터 찬성표를 받았다.

이번 총파업은 지난 2000년 주택은행 합병 당시 이를 반대하며 1만 여명이 참여한 파업을 진행한 이후 19년만에 벌어지는 일이다.

노사는 성과급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연동 성과급 기준을 우선 정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노조가 요구하는 통상임금의 300% 성과급 지급을 어느 정도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쟁점인 페이밴드 제도와 임금피크 진입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평행선을 긋고 있다.

페이밴드는 연차가 쌓인 뒤 직급 승진을 못하면 임금인상이 제한되는 제도로 현재 신입행원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이를 사측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역시 사측은 직급에 따라 이원화된 진입시기를 만 56세에 도달하는 다음달 초로 통일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이 경우 팀장·팀원급의 임피제 도입 시기가 1년이 아닌 수개월 연장되는 데 그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노사 양측이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고 교섭을 진행 중"이라며 "잘 마무리 돼 총파업으로 이어지는 불상사는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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