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파월" 시장 안도…국내 증시·원화 '강세'
"땡큐! 파월" 시장 안도…국내 증시·원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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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변신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7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99p(1.19%) 상승한 2034.24에 개장해 오름 폭을 넓히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억원, 16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8.27p(1.24%) 오른 672.76으로 개장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비둘기 시그널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입을 모은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각) 미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9 전미경제학회(AEA)'에서 올해 통화 정책을 상황에 따라 빠르고 유연하게 조정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정책 기조를 크게 바꿀 준비가 돼 있다"면서 "올해가 2016년과 같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2016년과 같이'라는 문구에 주목했다. 2016년은 4차례 금리인상을 예고됐었지만 실제로는 12월에 1번 인상했던 시기다. 2016년을 언급한 것은 올해도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확산되면 2016년과 같은 정책변화를 단행할 수 있다고 시사한 셈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조정 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 2.25~2.50%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주말 2.55%까지 내려왔다"며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감이 완화된 데 힘입어 상승한 것으로 전망된다"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지난 12월19일 파월 의장의 경기 둔화 관련 발언을 뒤로하고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이 여파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약화되면서 대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달러화는 힘을 잃는 분위기다.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 한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71% 하락한 96.163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6.7원 급락한 1117.8원에 개장해 낮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증시가 상승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낮아지는 등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된 만큼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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