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파월 '비둘기' 메시지 여파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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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협상 대기…예상범위 1110원~1135원
표=하나금융투자
표=하나금융투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7~11) 원·달러 환율은 전체적인 불안심리가 시장을 움직이며 소폭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고용 지표로 미국 경제의 호조세를 재확인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릴 수 있어서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시장 친화적 정책스탠드 등을 고려하면 미 달러화의 상단이 다소 낮아지는, 1110원대에서 레벨 다운된 박스권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제시한 이번주 환율 레인지는 최하단 1110원, 최상단 1135원으로 지난주와 같다. 구체적으로 △NH투자증권 1115~1135원 △삼성선물 1115~1135원 △산업은행 1110~1135원 △SK증권 1125~1135원 등을 각각 제시했다. 

◆상승·하락…양방향 열어둔 美 = 지난주 나온 미국 고용지표가 긍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주 초반 달러 강세에 힘이 실린다. 고용의 양적, 질적 개선이 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재료기 떄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12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31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7만6000명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3.9%로 전달(3.7%) 대비 올랐지만 이는 노동시장 참가율이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인 63.1%로 오른 영향으로 풀이됐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지표가 전방위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WSJ은 강한 고용지표가 최근 점증하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균형추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은 달러 강세 압력을 억누를 수 있는 카드라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각) 미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9 전미경제학회(AEA)'에서 “올해 통화 정책을 상황에 따라 빠르고 유연하게 조정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보유 자산) 축소도 문제가 된다면 변경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온건하다면 경기 상황의 전개에 대해 연준이 인내심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연준이 밝혀온 긴축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금리인상 횟수는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조정 됐다. 

◆美中 무역협상 시작…환시 영향은? = 미국과 중국은 오는 7~8일(한국 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무역협상을 열 예정이다. 차관급 협상이다 보니 눈에 띄는 진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이 시장의 심리를 좌우했던 점을 고려하면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원·달러 환율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상을 통해 무역갈등의 완전한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처럼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 변동 가능성이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협상에 대해 좋은 뉴스가 나오면 원화 강세(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하겠지만 현재까지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협상의 결과가 원활하다면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억눌렸던 시장이 반등의 포인트로 잡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은 정체되거나 하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현 레벨에서 더 크게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美 FOMC의사록·연준 위원 연설·소비자물가 대기 = 10일(한국 시각) 공개되는 작년 12월 미국 FOMC 의사록 내용과 11일(한국 시각) 예정된 파월 의장을 비롯한 다수 위원들의 발언들도 주목해야 한다. 증시 급락 및 주요 경제지표 부진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의사록 내용과 연준 위원의 발언들을 통해 제시될 향후 금리 인상 횟수와 경기 판단 내용에 시장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 메시지가 재차 확인되며 환율 하락을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락, 증시 조정으로 11월 회의에 비해 완화적인 회의록이 공개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성명서에서 '글로벌 경기 및 금융상황을 유의하겠다'는 문구의 추가 의미에 대한 배경이 중요하다. 2016년과 같이 미국 경기에도 유의미한 하방 압력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 향후 연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11일 나올 미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 급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상승 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영진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 고점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 2.9%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12월 1.9%까지 급락할 가능성까지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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