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차이나쇼크 애플, '삼성전자 사례' 반면교사"
WSJ "차이나쇼크 애플, '삼성전자 사례' 반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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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략 수정…폴더블폰·인도에 대규모 투자"
(왼쪽부터)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 (사진=애플 홈페이지)
(왼쪽부터)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 (사진=애플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인한 이른바 '차이나 쇼크'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에서 큰 어려움을 겪은 삼성전자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언론의 충고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4일(현지시각) 삼성전자의 사례가 "해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경계의 메시지(교훈)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5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 5대 가운데 1대를 판매하며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정상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삼성전자의 중국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은 1%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전자의 중국 톈진 휴대폰 공장 철수 소식도 거론했다.

통신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저가 제품 공세와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간 갈등에 따른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제품 불매, 2016년 삼성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건 등을 삼성전자가 중국 내에서 고전한 배경으로 지목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중국에서의 고전 속에 전략을 수정했다면서 인도와 같은 성장하는 시장에 맞춰 '중급'(middle-tier) 휴대폰에 최고의 새로운 하드웨어를 장착했으며, 특히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인도에 세계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7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후면에 세계최초로 카메라 4개(쿼드)를 탑재한 '갤럭시A9'을 출시했으며, 올해 스마트폰 10주년을 맞아 카메라 6개를 장착한 차세대 5G폰을 포함해 주요한 기술 업그레이드와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애플에 대해서는 2015년에 중국에서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추월했지만 이후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이 비슷한 디자인의 저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후퇴하기 시작했으며, '깜짝' 실적전망 하향까지 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다만 중국 시장에서 애플이 삼성전자보다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중국의 부유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한중간 사드 갈등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애플은 미중 무역 전쟁 속에서도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중국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피해왔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애플 제품에 대해 '불매 캠페인'을 전개할 경우 중국은 한국과의 사드 갈등 때보다 더 많은 정치적 위험을 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애플은 지난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해 12월 끝난 1분기 매출 전망치를 애초 890억∼930억 달러(99조9천억∼104조4천억 원)에서 840억 달러(94조3천억 원)로 대폭 낮춰 잡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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