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시장 활로 '신남방지역'…'수주 훈풍'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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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싱가포르 집중 공략…국토부, 펀드 조성 '적극 지원'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수주액 300억달러를 넘겼다. 중동시장의 부진에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약진하며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올해에도 건설사들은 신남방 정책 대상 국가들을 해외건설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삼을 전망이다. 수주 확장성이 큰 이들 국가에 주력한다면 올해 수주액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란 낙관론이 제기된다.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32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0.7% 증가한 수준으로 2015년(461억달러) 이후 3년 만에 300억달러의 벽을 넘어섰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의 양적 성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62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면서 전년(124억달러) 대비 30.4%나 늘었다. 중동시장 수주액이 92억달러로, 12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것과는 대비되는 양상이다.

아시아에서도 지난해 건설사들의 수주 주력 국가는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신남방 정책 범주에 속해있는 곳이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싱가포르 정부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남북 고속도로 N102, N111 공구를 8500억원에 수주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6월 베트남에서 6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해 해외수주액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싱가포르에서의 수주액은 지난 2017년 9억달러에서 지난해 25억달러로, 베트남은 12억달러에서 44억달러로 대폭 늘며 중동시장의 부진을 만회했다.

올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시장 공략의 거점도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몇몇 건설사들은 신남방 정책 해당 국가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은 인프라 및 플랜트 분야의 수주를 위해 2017년 미얀마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우미건설도 같은 해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 법인인 '우미비나(WOOMI VINA)'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밖에 인도와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등지에도 국내 업체의 현지법인이 등장했다.

정부도 건설업계가 신남방 진출을 통해 낳을 성과에 상당한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지난달 '건설 산업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간담회' 자리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3000억원 규모의 신남방 등 펀드를 조성하고, 추가로 6조원 규모의 금융지원패키지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동을 벗어나 유가 변동과 관계없는 안정적인 진출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고위급 인프라 포럼과 한-아세안 펀드를 조성해 신남방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건설사들이 아세안 건설시장 공략에 나서는 동시에 범정부적인 외교정책이 더해질 경우 올해 성과를 넘어서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현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인 신남방 정책 범주에 속한 국가들은 인프라 개발 수요가 풍부하다"면서 "최근엔 정부가 아세안 국가와 인프라 협력 기반을 다지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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