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공세에 밀리는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中·日 공세에 밀리는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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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NE리서치
자료=SNE리서치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신성장 사업인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업체들이 고속 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에너지업계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1∼11월 전 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의 총량은 약 7만6950㎿h로, 전년 동월(4만4522㎿h) 대비 72.8% 급증했다. 

업체별로는 일본 파나소닉이 1년 전보다 113% 증가한 1만7606㎿h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어 중국 CATL과 BYD도 각각 111.1%와 105.2% 증가한 1만6176㎿h와 9359㎿h로 집계됐다. 

LG화학이 6183㎿h로 파나소닉과 CATL, BYD에 이어 4위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42.2%에 그쳤다. 삼성SDI의 경우 26.1% 늘어난 2731㎿h를 기록하면서 5위에서 6위로 내려갔고, 일본 AESC가 113.6%나 늘어난 3568㎿h로 5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시장점유율은 8%에 그치면서 1년 전(9.8%)보다 1.8% 떨어졌고, 삼성SDI도 같은 기간 4.9%에서 3.5%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한 달 기준으로도 중국과 일본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지만 한국 업체들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전 세계 전기차 출하량은 약 12.5GWh로 전년 동기 대비 40.8% 성장했다.

업체별로 CATL과 파나소닉, BYD가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LG화학은 4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11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보고서에서 "LG화학은 주로 현대 코나 EV, 재규어 I-페이스(Pace), 르노 조에(Zoe)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출하 실적이 늘었다"면서 "삼성SDI는 폴크스바겐 e-골프, 스트리트스쿠터 워크 등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모델의 판매가 고루 증가하면서 성장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중국계 업체는 '톱 10'에서 무려 7개나 포함됐고, 일본계인 파나소닉과 AESC도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면서 점유율을 높였다"면서 "이런 추세가 12월에도 이어지면서 LG화학과 삼성SDI에 대한 압박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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