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ISA 수익률, 증권사가 은행에 압승
'만능통장' ISA 수익률, 증권사가 은행에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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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수익률 증권 5.25% vs 은행 2.90%
포트폴리오 구성·운용 노하우, 증권 우위
(사진=NH투자증권 네이버 포스트 캡처)
(사진=NH투자증권 네이버 포스트 캡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누적수익률이 증시 부진으로 크게 부진했다. 이 가운데 운용 실적에서 증권사가 은행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출시 3개월이 경과된 25개사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204개(증권 15개사 126개·은행 10개사 78개)의 누적수익률은 평균 4.3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8.63%)과 비교해 반 토막 난 수준이다. 

ISA의 누적 수익률은 지난해 초 주식시장 호조에 힘입어 11.77%까지 치솟았다. 출시 MP의 절반 이상이 10%를 초과하는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및 국내 증시가 동반 하락한 여파로 수익률도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특히 지난해 10월 말엔 3.13%로 고꾸라졌다.

업권별로 증권의 누적수익률이 평균 5.25%를 기록, 은행(2.90%)을 크게 압도했다. 전체 대상(총 204개)의 약 8.8%에 해당하는 18개 MP가 10%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는데, 증권사에서만 16곳에 달했다. 반면 은행에서 10% 이상의 수익률 분포를 보인 상품은 2개에 불과했다. 5~10% 사이의 수익률을 낸 MP도 증권(33개)이 은행(12개)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사별 누적 평균수익률을 보면 증권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10.93%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운용 성과를 기록한 NH투자증권이 선두에 올랐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8.55%) △DB금융투자(8.14%) △KB증권(6.47%) △키움증권(6.43%) △신한금융투자(5.95%)로 뒤를 이었다. 대구은행(5.73%)은 7위에 오르며 은행업권 중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 성향별로 봐도 증권사 MP가 은행 MP보다 두드러진 수익률을 기록했다. MP는 초고위험·고위험·중위험·저위험·초저위험 등 총 5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투자자가 자신의 위험 성향에 따라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초고위험' 성향의 MP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MP는 현대차증권의 '고수익추구형 A1(선진국형)'로, 누적 수익률이 20.07%에 달했다. 현대차증권은 '고위험형'에서도 '수익추구형 A2(선진국형)' 상품으로 18.71% 수익률을 시현, 1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중위험형'과 '저위험형'에서 각각 13.01%, 8.40%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초저위험형에서는 키움증권이 5.11%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은행은 5개 유형의 MP에서 모두 'TOP3'에 들지 못했다.

두 업권 간 일임형ISA의 수익률 차이는 투자일임업 경험과 노하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이 일임업을 영위한 경험이 증권에 비해 현저히 부족해 성과면에서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일임형 ISA는 고객의 선택에 의해 달라지는 신탁형 ISA와 달리 투자일임업 자격이 있는 금융사만 판매할 수 있어, 증권사에서만 판매됐다. 하지만 지난 2016년 4월 금융당국이 ISA에 한해서만 은행들의 투자일임업을 승인하면서 은행권도 일임형 ISA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일임형에 대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자산관리·운용 노하우, 인력 측면에서 은행권보다는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며 "증권의 경우 초고위험, 고위험 등 MP에서 수익률이 높은데, 은행의 성향에 비해 비교적 공격적 전략을 취하는 전략이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두 업권이 ISA 시장을 두고 경쟁하지만, 서로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상호 협력을 통해 ISA가 보다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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