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회] 경제금융 수장 '혁신' 강조...금융권 CEO "할 말 없습니다"
[신년회] 경제금융 수장 '혁신' 강조...금융권 CEO "할 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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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오후 열려
"잘해야죠"…금융권 CEO들 현안에 말 아껴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오른쪽 네번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오른쪽 네번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부총리·금융위원장 등 경제금융 수장들은 '금융혁신' 등을 당부했지만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현안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올해 경제활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꼭 내겠다"며 말문을 연 뒤 "포용 성장을 위해 지난해 금융의 역할이 컸다"며 금융인의 공로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그는 '산업혁신을 위한 선구 역할'과 '금융산업 자체의 혁신' 두 가지를 금융권에 당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서울파이낸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서울파이낸스)

민병두 의원(국회 정무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금융 규제를 풀겠다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민 의원도 "창업 초기에 이매지니어(이매진과 엔지니어의 합성어) 50명이 최고의 놀이동산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지금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글로벌 선두주자 디즈니를 만들었다"는 사례를 전하며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권과의 소통을 통해 언제까지 시행령을 고치겠다는 식으로 규제를 풀겠다고 약속해 유일하게(?) 청중 일부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공정'과 '소비자 보호' 두 부문에 대해 금융에서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사진=서울파이낸스)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사진=서울파이낸스)

이에 불구, 금융권 CEO들은 말을 아꼈다.

비교적 오랜시간 행사장에 머물렀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올 한해 잘부탁드린다"는 말 외에 현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19년 만에 파업수순을 밟고 있는 KB국민은행의 허인 은행장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입을 꾹 다문 채 걸음을 옮겼다. 지난달말 KB국민은행 노동조합 조합원은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은 96.01%에 달했다.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실행일은 이달 8일이다. 

당초보다 두 달가량 앞선 기습인사로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교체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위 행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나서 이야기 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위 행장은 CEO 인사와 관련해 "이해할 수 없다"며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위 행장은 물론 진옥동 차기 신한은행장도 인사회에 불참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두 분이) 이미 선약이 있고 자리도 부담스러우셨던 것 같다"고 했다. 

오는 14일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있는 손태승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새해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 "지주사의 안정적인 체제를 구축하고 필요하면 M&A도 빨리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관심있는 M&A 분야나 기업이 있는지, 롯데카드 인수 의향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KT&G 사장 교체 시도와 관련해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할 말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청와대가 기업은행을 동원해 KT&G 사장 교체를 시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올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연임여부에 대해 "잘해야죠. 글로벌도 키우고"라고 말을 아꼈다. 올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냐는 물음에는 "리스크(관리)"라고 짧게 답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신년회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국민의례만 마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3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범금융인신년인사회에 참석한 1000여명이 서로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3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범금융인신년인사회에 참석한 1000여명이 서로 인사를 건네며 홍남기 부총리 축사를 듣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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