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입자 찾아요"…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모두 '거래 기근'
"매수·세입자 찾아요"…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모두 '거래 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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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택매매거래 5년 만에 '최저'…3기 신도시 영향 관망세 짙어져
동탄2신도시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동탄2신도시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거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9·13 대책 등 각종 부동산 규제로 매수 열기가 식기 시작하더니 급매물 출현에도 매매는 물론, 전세 거래량마저 나날이 쪼그라들고 있다.

3기 신도시가 발표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많은 수요자들이 매수시기를 저울질하면서 시장 상황을 관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주택매매량은 232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거래량이 가장 적은 수준을 넘어서 2013년 7월(2118건) 이후 최저치다. 

통상적으로 12월은 거래량이 많지 않은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그럼에도 지난달은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본격적인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9월 1만2246건을 기록한 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된 10월 1만135건, 11월 3560건 등 큰 폭으로 줄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한 달간 1317건이 거래됐던 노원구는 12월 257건으로 급감했고, 송파구(161건), 도봉구(134건), 구로구(130건), 강서구(124건), 성북구(122건), 은평구(108건), 강남구(107건) 등은 전월보다 거래량이 2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나머지 자치구의 거래건수는 세 자리 수를 넘기지 못했다.

곳곳에선 매맷값 급등세를 보였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출현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49㎡는 지난해 9월 19억원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16억70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종전 거래금액은 17억3750만원이다.

지난해 9월 실거래가가 18억5000만원까지 치솟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10월 16억원에 거래되더니, 현재 '급매'라는 단어를 붙인 15억8000만원짜리 매물도 등장했다. 

몸값을 낮춘 매물에도 거래량은 많지 않다. 대치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8~9월에 비하면 매매가가 2억원 이상 빠졌는데도 거래가 거의 없다"면서 "내놓아도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물건 자체도 많지 않아 전반적으로 잠잠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세시장도 냉기가 감도는 건 마찬가지다. 9·13 대책 규제를 피해 선전세를 얻은 사람이 많은 가운데, 쏟아지는 입주물량이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816건으로, 작년 10월(1만3757건) 고점을 찍은 뒤 11월(1만2010건) 이후 대폭 감소했다. 

대표적인 주거지인 강서·강동·노원·관악구 등은 거래건수가 같은 해 고점대비 25%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나아질 여지가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3기 신도시가 발표되면서 아파트 대기 수요자가 '눈치보기'에 들어가서다. 더구나 오는 4월에 있을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 이슈 역시 변수다. 세 부담이 높아진 다주택자 중 장기간 버틸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이 시장에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적잖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주택거래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출 규제와 종부세 인상 등이 다주택자를 압박해 저성장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시가격이 인상되면 급매물이 늘어나게 되는데, 증가하는 매물만큼 수요도 많아질지는 미지수다.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 압박감에 등떠밀려 나오는 급매물이 또 많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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