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CEO, 올해 경영화두 '내실경영·전문성 강화'
건설CEO, 올해 경영화두 '내실경영·전문성 강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내외 불확실성 대비…경쟁력 강화 위한 역량 집중 요구
(좌측부터)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김상우 대림산업 사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사진=각사)
(좌측부터)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김상우 대림산업 사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기해년(己亥年) 새해 국내 대형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업황에 대비하고 내실경영과 전문성 강화에 나서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주택 경기가 위축되는 한편, 사회간접자본(SOC)도 줄어들며 경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건설사 CEO들은 올해 국내 주택시장 위축과 해외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국내 시장은 주택경기가 위축돼 과거와 같은 경기 호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해외의 경우 전통적 시장인 중동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그나마 활성화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는 막강한 경쟁자 중국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도 "국내에서는 저성장 기조 고착화에 따른 공공 및 민간 투자가 감소하여 수주 산업의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해외에서는 제한적 유가 상승 및 인프라 공사 수요 증대로 전년대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나, 발주 형태 변화 및 중국·인도 등 후발 주자들의 급격한 부상으로 수주 시장 내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역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CEO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내실경영에 집중하는 한편, 신사업 개발에도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기술과 전문성을 갖추고 품질안전, 원가, 공기를 준수하는 것은 물론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는 '기술력이 중심이 되는 회사'가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자고 주문했다. 이영호 사장은 "올해는 펀더멘털을 강화해 경쟁 우위를 창출하자"면서 "사업 체계를 표준, 프로세스, 시스템 기반으로 정비·구축해 업무의 객관성과 합리성을 도모하고 효율성을 제고하자"고 밝혔다. 

현대건설도 올해 업계 1위 탈환을 위해 전문성 배양, 소통의 문화 확립, 건설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 구축을 주문했다. 정진행 부회장은 "건설은 사람의 창의성과 전문성이 결과를 좌우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구성원의 전문성과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개개인의 전문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 낼 수 있어야 세계적인 일등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뉴비전과 중장기 전략의 이행, 임직원간 소통 강화, 정도경영의 실현으로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형 사장은 "글로벌 건설사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강도 높은 체질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역량 강화를 지속해야 한다"면서 "올해가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림산업은 현금흐름 중심 경영을 통해 현금 창출 능력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상우 대표이사는 "영업활동의 궁극적인 귀결점은 현금 창출이며 모든 의사결정은 현금 흐름을 중심으로 결정하도록 해야 하겠다"며 "우리 스스로 우리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 보다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적을 내고 있는 사업도 안주하지 말고, 변화하는 환경에 흔들림이 없도록 계속 정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건설은 수익과 내실강화를 중점 목표로 삼았다. 하석주 사장은 "우선 수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진출한 동남아 시장 현지화를 지속 추구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에서의 조인트벤처(JV, 합작)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사업 수행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수 파트너사를 지속 발굴하고 회사 경영 전 분야에서 품질 및 원가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불안한 시장 상황에 선제 대응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치밀한 계획과 실행 프로세스 수립, 책임경영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 변화를 즐기는 조직문화를 통한 일하는 방식 혁신을 실행 과제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용산역 지하개발 사업 등을 통해 디벨로퍼로서의 차별화된 행보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