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 넥슨 매각 추진…배경과 인수 후보는?
김정주 NXC 대표, 넥슨 매각 추진…배경과 인수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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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규제 및 검찰 수사 거론…텐센트·넷마블 등 부각
김정주 NXC 대표. (사진=넥슨)
김정주 NXC 대표. (사진=넥슨)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대표가 회사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그 배경과 인수 후보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3일 한국경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는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를 매물로 내놨다. 김 대표(67.49%)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지분이다. 매각주관사로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달 예비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김 대표는 국내 게임 산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게임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다.

국내 콘텐츠 수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2018년 상반기 기준 62.1%)하고 있지만, 정부는 모바일게임 결제 한도 제한, 셧다운제(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규제) 확대 등 각종 규제 등을 더욱 강화할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넥슨 공짜 주식'으로 2년여간 논란에 휘말린 것도 매각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지난해 5월 서울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법정을 드나들면서 심신이 지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무죄 판결이 확정된 후 입장문을 통해 "재산 일부 사회환원하고, 경영권 승계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넥슨의 인수 후보로는 중국 1위 게임회사인 텐센트와 국내 모바일게임 선두 업체 넷마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NXC가 보유한 계열사(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전체 매각 금액은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국내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로 인수 후보군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텐센트는 넥슨의 대표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배급사로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는 지난해에만 1조6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NXC의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매출이 중국에서 나온다. 다만 이 경우 게임산업의 종주국 자리가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른 한쪽에서는 넷마블의 인수 가능성도 이야기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넷마블이 인수합병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0조원 규모의 매각 예상가를 생각할때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잡고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업계관계자는 "김 대표가 '넥슨 공짜 주식' 사건으로 2년여간 심신이 많이 지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넥슨이 매각된다면 국내 게임업계는 물론 글로벌 게임업계에서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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