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SKT, '푹·옥수수' 합병 추진···동영상 연합군 탄생
지상파-SKT, '푹·옥수수' 합병 추진···동영상 연합군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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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합병 지분 30% 인수 타진···장기적으로 과반 확보 추진
푹(위)과 옥수수 로고. (사진=각 사)
푹(위)과 옥수수 로고.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MBC, KBS, SBS 등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계열 OTT '푹(POOQ)'과 '옥수수' 간 합병을 추진키로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이날 OTT 푹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간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푹은 콘텐츠연합플랫폼이 서비스하는 지상파 OTT 플랫폼이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MBC, SBS가 각각 40%, KBS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푹과 옥수수 간 합병을 통해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두 서비스를 합칠 것이 유력시된다.

양측은 푹과 옥수수의 사업 가치를 분석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한 뒤 합병 지분율을 산정할 계획이다. 양측은 SK텔레콤이 합병으로 탄생할 신설 OTT의 지분 30%를 확보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68만 명 수준인 푹의 고객 수가 300만~400만 명으로 늘어나면 지분율을 50% 또는 그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이 성사되면 SK텔레콤은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신설 OTT에 투자하고 SK브로드밴드를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지상파 3사는 콘텐츠 제작과 공급에 주력할 예정이다.

양측이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규모를 키워,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급속하게 커진 글로벌 OTT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SK텔레콤의 지분 확보로 푹은 SK텔레콤의 2700만 명 무선가입자와 SK브로드밴드 1400만 유선가입자를 기반으로 가입자 및 서비스 확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의 옥수수는 SBS를 포함한 지상파 3사와 독점 콘텐츠 제작·유통 등 다양한 영역의 제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SK텔레콤은 경쟁사인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의 공세에 대응하며 국내 콘텐츠 확보에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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