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지인요구' 거절한 직원에게 경위서?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지인요구' 거절한 직원에게 경위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위서 제출은 양쪽 얘기 모두 들어보기 위한 것"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Blind)'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글 캡쳐. (자료=블라인드)
지난달 31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Blind)'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글 갈무리. (자료=블라인드)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에어부산 한태근 사장이 지인의 항공기 좌석을 바꿔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항공편 승무원들을 불러 질책하고 경위서를 받은 것으로 모자라 승진을 고의적으로 누락했다는 이른바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2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중국 싼야→김해로 향하는 에어부산 BX374편 항공기에서 여섯 번째 줄 좌석을 예약했으나 두 번째 줄 좌석에 무단 착석한 탑승객 A씨에게 승무원이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에어부산의 모든 항공편 좌석 중 첫째 줄부터 셋째 줄, 비상구 좌석은 추가비용(해당 노선 2만원)을 더 지불해야 착석이 가능하다. 다른 좌석보다 자리가 더 넓진 않으나 국제선의 경우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고 좌석 위상 먼저 내려 수화물을 비교적 빠르게 찾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승무원 요구에 A씨는 "자리가 비어있는데 왜 안 되느냐"며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일행으로 해당 비행기 첫째 줄에 앉아있던 B씨도 "내가 에어부산 한태근 사장 친구인데 좌석을 옮긴다고 지점장에게도 말했는데 왜 바꿔주지 않느냐"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편 승무원과 비행기 사무장은 "추가 요금을 지불하시고 앉으시는 손님들이 불쾌하실 수 있다"며 형평성과 매뉴얼 규정을 근거로 이들의 요청을 거절했다.

비행기가 도착한 뒤 B씨는 한태근 사장에게 곧장 전화를 걸었다. 이후 한 사장은 해당 승무원들을 관리하는 팀장을 불러 당시 상황 조치가 적절했는지, 서비스 부분에서 부족하진 않았는지 등에 대해 묻고, 해당 승무원과 사무장에겐 경위서를 제출하게 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한 사장께서 B씨를 직접 만난 적은 없고, 전화를 2~3번했던 사이라 전혀 '갑질'과는 무관하다"며 경위서 제출요구에 대해선 "A씨가 관절통이 있어서 무릎을 펼 수 없어 불편하다고 주장하면서 옆자리가 빈 2열로 이동을 원했다는 경위를 듣고 케어가 필요한 승객에겐 설령 유료좌석이어도 제공을 해야 하는 것이 자사의 철학인데 현장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 점에 대해 질책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양 쪽의 말을 정확히 들어보고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일로 해당 비행편 승무원이 올해 승진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실제로 해당 승무원이 과장 진급 차수긴 했으나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 이미 팀 내 개인평가가 끝난 상태였고, 발표만 이달 말에 했을 뿐 전혀 불이익을 주거나 징계를 내린 일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