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올해 소비자물가 예상보다 더 낮아질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올해 소비자물가 예상보다 더 낮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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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치 1.7% 하회..."美 통화정책 정상화 늦어지면 시장에 긍정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늦어지면 시장 안정 차원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실 신년 다과회에서 "지난해 경제전망 때 유가를 60~70달러대로 봤었는데 지금은 40달러대가 됐다"며 "유가가 워낙 금방 영향이 나타나니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는 생각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한은이 내놓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7%인데 이 보다 낮춰진 1%대 중반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총재는 "공공요금이 오른다면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면서 "물가 상황은 올해 7월쯤 부터 6개월마다 설명해드리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올해 통화정책의 가장 큰 변수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꼽았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두 달 사이에 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쪽으로 바뀌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진다면 시장 안정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올해 통화정책을 하는 데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느 때보다 상당히 영향을 줄 것 같다"며 "경기가 안 좋아서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천천히 하는 것이겠지만 금융시장이 워낙 촉각을 기울이고 있으니까 (그렇게 되면) 여러 가지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 금리 인상이 올해로 종료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 한은도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여러 전제를 바탕으로 얘기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서는 "현재 추정치인 연 2.8∼2.9%가 그대로 갈지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올해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는데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낮지 않다는 인식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바깐여건이 워낙 중요한데 우호적인 게 별로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수출에 대해선 "지난 1년 수출지표를 복기해봐야 한다"며 "수출지표가 단가 변동에 의한 것인지, 물량도 어느정도 변화가 있는 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를 두고는 "차주 70%는 상환능력이 좋은데 문제는 취약계층"이라며 "그런 문제는 재정의 역할이고 정부도 그 점을 인식해 많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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