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SW산업, 격차 더 벌어졌다
SI-SW산업, 격차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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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산업, 생산성 7년째 제자리
부가가치 낮고, 중소기업 위주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SW산업의 양대 축을 이루는 SI산업과 기타 SW산업 간의 생산성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이 업체들의 경영성과와 향후 발전가능성을 가늠해주는 중요한 지표들임을 감안할때, 이는 SW업체들의 존립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상이다. 특히 SI업체들의 시스템 구축에 패키지 SW업체들이 시스템의 중추신경을 담당하는 솔루션 및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칫 IT업계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소지가 커 보인다.
▲ SW산업내 업종별 생산성 추이     © 서울파이낸스
■생산성, SI↑ SW↓
1996년과 1998년만 하더라도 SW산업의 생산성은 SI산업의 생산성을 앞질렀었다. 하지만 이 두 해를 제외한 나머지 해당연도에서는 SI산업이 SW산업의 생산성을 계속 앞질렀으며, 최근 들어서는 그 격차마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I산업의 경우 1997년 0.7억원에서 2000년 1.4억원, 2004년 2.0억원으로 7년간 1.3억원이나 급증했다. 1997년과 비교하면 거의 3배 수준으로 생산성이 향상된 것이다.
그러나 SW산업의 경우 1997년 1.2억원에서 2000년에는 오히려 0.8억원으로 하락했으며, 2004년에는 1.2억원을 기록했다. 2004년의 수치는 외환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1998년과 같은 수준이다. 즉, 1997년부터 2004년까지 SW 산업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었다는 얘기다.
SW산업에서 SI산업은 상대적으로 저부가가치 분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I산업의 생산성이 갈수록 좋아지고, 기타 SW산업의 생산성이 반대로 악화된다는 사실은 SW산업 문제의 심각성이 얼마나 큰 지를 방증해준다.
▲ 한국과 미국의 HW와 SW의 부가가치 비중     © 서울파이낸스
■대기업은 SW산업이 싫다?
SW산업의 생산성 악화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외국과 다르게 우리나라 SW산업의 부가가치가 크게 낮다는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SW 부가가치 비중은 5.8%로 미국의 38.9%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국내 HW 부가가치 비중이 72.2%에 달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우리나라 IT 수출이 제조업 중심으로 편중돼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부의 노력과는 별개로 같은 값의 물건을 팔았을 때, 남는 돈이 많은 제조업에 인력과 자본이 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국은 HW 부가가치 비중이 28.4%로 SW에 비해 떨어져 대조를 이뤘다.
또한 SI업계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는데 반해, SW업체들은 중소기업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도 원인으로 꼽힌다. 막강한 자본력과 인력을 보유한 대기업이 주종을 이루는 SI업계에 비해 중소기업이 주종을 이루는 SW업계는 생산성 면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SW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모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애시당초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SI업체들의 입장은 다르다. 사업성보다도 더 큰 문제가 SW업계에 잡복해 있다는 것. SI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SI업계에만 진출해 있는 것은 국내 SW 불법복제가 극심하고, 지적재산권이 아직도 제대로 성립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상황이라면 대기업이 SW업계에 진출한다 해도 불법복제로 인해 제품 생산 비용을 회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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