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방카슈랑스 전략 바꾼다
국민銀 방카슈랑스 전략 바꾼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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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생명 인수 의지 강해 전략 변화 시사
국민은행이 ING베어링과의 전략적 제휴 협상 결렬이후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는 등 발 빠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국민은행과 ING베어링은 최근 제휴 협상에서 추가 지분 투자를 통한 독점 판매권 허용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최근 국민은행이 한일생명 인수 방침을 굳힌 것도 전략적 제휴 협상 결렬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일생명을 자회사로 편입, 향후 보험업에 독자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

따라서, 국민은행이 방카슈랑스 초기 삼성, 교보, ING생명 등 판매 제휴사의 보험 상품 판매 방식을 벗어나 향후 독자적인 보험업에 진출하는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은행과 ING베어링의 전략적 제휴 협상은 결국 정부의 ‘독점 판매권 허용 불가’ 원칙에 따라 무산됐다.

ING베어링은 지난 2000년 국민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방카슈랑스 독점적 판매 제휴를 전제로 4%의 추가 지분 투자를 약속했다.

국민은행은 이 후 협상에서 추가 지분 투자 규모를 2%까지 낮추면서 전략적 제휴 체결에 주력했지만 결국 정부의 판매 비중 50% 제한 규정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여기에 ING측도 향후 정부의 50% 규제 제한이 폐지 될 지 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2천500억원(636만주)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독점 판매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추가 지분 투자로 ‘본적 생각’이 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결국 ING베어링은 협상 막바지에 추가 지분 투자에 따른 ‘풋백 옵션’조항 마련까지 요구했지만 국민은행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양측의 제휴 협상은 무산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ING측과의 협상이 서로의 이해 관계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협상이 다시 재게 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의 한일생명 인수 방침을 ING베어링과의 전략적 제휴 무산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6일 예금보험공사에 부실 생명보험사인 한일생명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다음 주 중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 1개월간의 실사에 착수,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들어간다.

특히 국민은행과 ING베어링의 전략적 제휴 협상이 결렬되면서 경업 금지 조항 등의 과거 양측의 계약 내용도 동시에 효력을 잃게 된다.

따라서, 국민은행이 방카슈랑스를 위한 자회사를 설립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ING생명과의 제휴가 독점 판매 허용 문제로 무산된 상황이어서 경업 조항 등도 동시에 폐지 된다”며 “이에 따라 한일생명 인수를 통해 방카슈랑스을 준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의 한일생명 인수가 ING베어링과의 전략적 제휴 협상의 압박 카드라는 지적이지만 설득력은 떨어지고 있다.

이미 국민은행은 독점 판매권 허용과 관련,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ING베어링도 협상 문제로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계산이어서 재협상의 여지는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전략적 제휴 무산, 한일생명 인수 방침으로 이제는 독자적인 보험시장 진출 시기가 최대의 관건이다.

국민은행은 당분간 삼성, 교보, ING생명 등과 판매 제휴 관계를 유지하면서 향후 보험 자회사를 설립, 독자적인 보험업 진출을 내부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이러한 자회사를 통한 독자 노선 구축은 향후 금융지주회사 전략과도 맥을 같이 한다는 관측이다.

또한, 여전히 국민은행과 지분 투자 관계에 있는 ING베어링 한국 자회사인 ING생명과의 업무 제휴 및 향후 자회사 설립 시 역할 분담 등도 풀어야 될 숙제다.

대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향후 몇 년 간은 현재 판매 제휴사들을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를 준비하면서 자회사를 통한 독자적인 보험 시장 진출을 준비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삼성, 교보, ING생명 등도 초기 국민은행과의 판매 제휴 강화를 통한 판매 확대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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