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등하는 은행노조
소등하는 은행노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올해 초 은행권에서 제기된 '영업시간 단축문제'는 급기야 사회적 이슈로 확대돼 금융소비자들을 당혹케한 바 있다.
영업시간 단축 논의의 배경에는 은행원들의 반복되는 야근과 과중한 업무부담을 최소화하고 근무 환경을 개선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한동안 언론을 들끓게 했던 영업시간 단축 문제는 비록 이슈화되는데 그쳤지만, 은행원들의 과중한 업무는 각종 언론을 타고 소비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데는 어느정도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야근으로 인한 시간외 수당 지급도 이전보다는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노조가 얻은 성과임에 틀림없다.
그동안 잠잠했던 영업시간 단축문제는 이제는 언론이 아닌 은행권 내부의 자정노력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각 은행 본점의 경우 7시가 되면 어김없이 은행 노조들이 각 부서를 돌며 소등작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근무시간 정상화를 위해서는 전 은행권이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인데, 일부 은행의 경우 일부 직원들의 반발로 노조의 '소등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근무시간 정상화를 위한 이같은 노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직원들 또한 많다고 한 은행원은 귀띔했다.
과중한 업무가 근무시간을 연장시킨다는 점은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으나, 일부 직원들의 경우 근무시간 이후의 시간을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활용하거나 다음날로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업무를 마쳐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
그러나, 어느 조직이던 소수의 목소리는 다수의 커다란 목소리에 묻히기 마련이다.
설령 소수가 아닌 다수의 목소리라고 한들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직을 따라야하는 게 조직세계의 순리일 것이다.
금융산업 최고의 선진국임을 자랑하는 미국은 금융산업 내에 Union(노동조합)을 두고 있지 않다. 
금융산업 뿐 아니라 대부분의 화이트칼라 직종에는 노동조합이 없다고 한다.
단순노동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블루칼라 직종의 경우 고용안정과 복지혜택이 필수지만 화이트칼라의 경우 대부분 자신의 능력에 따라 보상체계가 달라지기 때문에 노동조합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금융산업에서 노조가 일궈낸 성과가 적지 않다는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나 제 식구 챙기기가 되레 직원들의 경쟁력마저 퇴행시키게 되는건 아닌지 우려되는 건 어쩔수 없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