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만에 칼빼든 국민 金 행장...화학적 통합 성공할까
취임 2년만에 칼빼든 국민 金 행장...화학적 통합 성공할까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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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론 효과 한 목소리...해결방식 논란 부담
영업력 제고 등 가시적 경영성과 달성 여부가 관건

국민은행의 이번 대규모 임원 경질 및 조직 통폐합은 임기 1년여를 남기고 대내외적으로 흔들렸던 김정태 행장이 조직 장악력을 높이고 합병 2년 동안 아물지 않고 있는 조직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일종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즉, 영업력 강화에 행력(行力)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더이상의 집안싸움을 용납하지 않기위해 불씨를 제거하고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정공법’으로 비쳐지는 김행장의 이같은 공세적 해법이 성공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조직통합에 대한 김 행장의 의지가 워낙 강력해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조직갈등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임원 및 팀장급 인사가 단행된 지난 18일 국민은행 노조가 “경영위기의 책임을 옛 국민-주택 채널간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비판적 성명서를 낸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불씨 제거·조직 슬림화 ‘양수겸장’
우선 국민은행의 본부 조직은 대폭 슬림화됐다. 올 상반기에만 두차례의 임원 인사 및 조직 통폐합을 통해 기존 20개본부 85개팀은 12본부 58개팀으로 줄었다.
이번에 퇴진하게 되는 최범수 전략기획본부장, 김복완 영업본부장, 서재인 전산본부장은 최대 회생양이 됐고 사실이던 아니던 조직혼란을 부추겼던 세력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특히 최 본부장과 김 본부장은 업무상 과오라기 보다는 조직화합 측면에서 퇴진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 본부장은 옛 장기신용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을 진두지휘, 장기신용은행 출신 직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인물이었고 48년생인 김 본부장은 옛 국민은행 출신중 최고참으로 옛 국민은행의 상징이 돼 왔던 인사다.
또, 40대 젊은 부행장들 속에서도 50대 부행장의 명맥을 유지한 인사다.
반면 서 본부장은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전산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등과 관련한 예산낭비로 ‘임용계약 해지’권고를 받은 게 치명타였다. 김 행장과 광주일고, 서울대 상대 동기인 서 본부장은 지난 3월 새 CIO 물색까지 한시적으로 유임됐고 또 다시 최근 경영협의회에서 공식적으로 내년 임기까지 보장받았지만 이번에 다시 퇴진하는 우여곡절을 겪게 됐다.

▶책임회피·‘제왕적 CEO’논란
국민은행의 이번 인사와 관련 김 행장의 1인 지배체제가 논란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18일 “3명의 부행장에 대한 인사조치는 ‘제왕적 CEO’ 김정태 행장의 1인 지배체제 강화를 위해 옛 국민은행 임원을 희생양으로 동원했다”는 내용의 특별 성명서를 냈다.
또 “경영위기의 큰 책임은 행장 자신에게 있음에도 이를 도외시 한 채 모든 근원적 출발을 옛 국민, 주택 직원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처럼 여론몰이를 하고 이를 인사에 반영한 것은 조직의 화학적 통합을 포기하고 합병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동시에 본부 팀장급 후속 인사와 관련해서도 조직개편에 따른 자연스런 인사가 아니라 그동안 조직 갈등을 야기한다고 지적됐던 일부 팀장들을 내보내기 위한 ‘표적 인사’ 및 조직개편이란 비난도 제기됐다.

▶ 영업력 회복이 관건
조직갈등으로 표출된 국민은행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영업력 회복이다. 오는 23일 상반기 결산 IR를 준비중인 국민은행은 적자를 기록하지 않으면 전년도 상반기의 1/10에도 못미치는 1천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현재 추진중인 다양한 프로젝트도 영업력 강화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 176개에 달하는 기업금융전담점포(RM)중 옛 국민과 주택은행의 영업권이 중복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약 40개 점포를 내달중 통폐합할 방침이다. 또 오는 8월중 일선 창구의 단순 입출금 담당 직원을 모두 계약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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