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롤러코스팅', 5% 안팎 폭등…백악관 진화·소비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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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사상 첫 하루 1000p 상승…10년 여만 최고 상승률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성탄전야까지 4거래일간 급락했던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5% 안팎의 기록적 수준으로 급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논란 등에 대한 백악관 진화와 연말 소비 호조가 지수를 대폭 끌어올렸다.
 
2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6.25p(4.98%) 폭등한 22,87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6.60p(4.96%) 급등한 2467.70에, 나스닥 지수도 361.44p(5.84%) 폭등한 6554.3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하루 1000p 이상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상승률은 2009년 3월 23일 이후 가장 높았다. S&P 500과 나스닥 상승률도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정부 셧다운, 파월 연준 의장 해임 논란 등 워싱턴발 불확실성 요인을 주시했다. 연말 소비 관련 소식도 주목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24일 워싱턴 정가 발 악재로 일제히 2% 이상 하락하는 등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 성탄 전야 거래로는 사상 최악의 낙폭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백악관 진화가 시장 불안을 누그러뜨리면서 폭등세가 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경제 고문인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파월 의장은 100%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하셋 위원장은 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해임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그럴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금융시장 불안은 유럽과 중국 경기 둔화 때문이라면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말 소매판매가 지붕을 뚫고 올랐다"면서 미국 경제 상황에대한 자신감을 거듭 내비쳤다.

미국 신용카드 업체 마스터카드의 스펜딩펄스는 11월 1일부터 성탄전야까지의 소매 판매(자동차 제외)가 지난해보다 5.1%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6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마존은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성탄 시즌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CNBC 인터뷰에서 므누신 장관이 은행과 전화한 것은 유동성 문제 때문이 아니라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 등을 점검하기 위한 예방적 차원이었다는 해명도 내놨다.

므누신이 은행 경영진과 통화했다는 소식도 성탄 전야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불안 요인도 상존했다.

파월 해임 논란은 다소 수그러 들었지만, 연준에 대한 트럼프 비판은 계속됐다. 그는 성탄절에도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올린다고 말했다.

미 정부 셧다운도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 셧다운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해명에도 불구하고, 므누신에 대한 대통령 불만이 깊어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주택 등 미국의 경제지표도 이전처럼 강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CNN은 이날 백악관 참모들이 연초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성탄절 연휴 시즌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아마존 주가가 9.5%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급등한 가운데 임의 소비재 분야가 6.28% 올라 장을 이끌었다. 에너지도 6.24% 급등했고, 기술주도 6.05%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폭등에 안도하면서도 변동성에 대한 주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4.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5.69% 하락한 30.4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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