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동차 결산 ②] '다사다난' 수입차...벤츠, '사상 최대‧3년 연속 1위' 유력
[2018 자동차 결산 ②] '다사다난' 수입차...벤츠, '사상 최대‧3년 연속 1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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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악재 딛고 국내 완성차 능가 '호실적'
올해 누적 판매량 25만대 달성은 불투명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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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2018년 국내 자동차 업계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면서 국산차, 수입차 시장 모두 위기를 맞았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 화재, 수입 자동차인증 기간 연장, 벤츠코리아 과징금 부과 등의 잇단 악재가 이슈로 부각됐다. 한마디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 국내 완성차 업계를 능가하는 판매실적을 올린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인 국내 완성차와 달리 수입차 업체들은 대부분 평년 치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다만 자동차 인증기간이 연장 되면서 제 때 차를 팔지 못하는 상황은 아쉬운 부분이다.  

올해 1~11월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은 총 24만255대다. 지난해 연간 판매 대수 23만3088대를 넘어선 실적이다. 12월 성수기인 점을 고려한다면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2015년 누적판매 대수인 24만3900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BMW 화재로 논란이 뜨거웠지만, 아우디·폭스바겐의 시장 복귀와 SUV 강세, 개소세 인하 등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개별소비세가 6개월 더 연장되고 신차들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수입차 시장의 판매는 계속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벤츠, 사상 최대 판매‧3년 연속 1위 가능성
수입차 시장을 주도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였다. 11월까지 E클래스 등을 앞세워 6만4325대를 판매하는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 벤츠는 7만대 판매를 앞두고 있어 올해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최다 판매 차종은 E300 4매틱으로 11월까지 8336대가 팔렸다. 12월 성수기를 고려 한다면 1만 대도 가능해 보인다.

이외에도 E300, E200 모델은 같은 기간에 각각 7816대, 7194대가 판매됐다. 벤츠의 대표 모델인 E클래스는 11월 말 기준 판매 대수 3만2281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벤츠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아직 12월 한 달 집계가 남았지만 올해도 무난히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3년 연속 1위 기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1~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를 보면 벤츠는 BMW(4만7569대)와 1만6756대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 아우디·폭스바겐의 '화려한 귀환'
수입차 판매실적 성장에는 '디젤 게이트'로 파문을 일으킨 아우디·폭스바겐의 귀환도 큰 역할을 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 2015년 판매량 6만 8701대로 국내 수입차 점유율 28.17%를 기록하면서 수입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가 터진 2016년 수입차 점유율 13.35%로 반 토막 났다. 주종목이 디젤 차량인 폭스바겐은 올해 2월까지 디젤차 판매를 하지 못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2년 만에 재판매에 돌입한 아우디·폭스바겐은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2만6390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1만4283대를 팔아 국내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올 3월 영업 재개 이후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영업을 재개한 후 '빅3'에 오른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은 티구안과 파사트. 티구안의 경우 5월에 재출시된 뒤 한 달 만인 6월에 단번에 수입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아우디의 경우 11월까지 1만1893대를 판매했다. 주력모델은 A6로 누적 판매량 5194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A3 40 TFSI'의 파격 할인도 판매량 증가에 한몫 했다. 

◆ 'BMW 화재' 사태...브랜드 이미지 '추락'
악재도 끊이지 않았다. 가장 큰 이슈는 단연 BMW 차량의 잇따른 화재사고다. 결국 지난 7월 BMW 코리아는 'EGR 모듈 이상'이라는 진담과 함께 화재 발생 또는 우려되는 차량에 대한 리콜에 들어갔다.

BMW는 리콜 중에도 차량 화재가 이어져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판매량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에도 치명타를 입었다. 지난 24일 국토교통부와 BMW 화재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은 BMW 차량 화재 원인이 근본적인 설계 결함(EGR 쿨러 균열) 및 BMW의 결함 은폐·축소에 이어 늑장리콜까지 했다고 최종 발표하면서 BMW사태가 확대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결정에 BMW코리아는 "흡기다기관 자체에는 설계 결함이 없고 오로지 EGR 쿨러의 누수가 있는 경우에만 손상될 수 있다"라며 맞서고 있다.

◆ 친환경차 앞세운 토요타·렉서스 '약진'
다른 한편, 친환경차의 성장과 함께 한국토요타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렉서스 ES300h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를 내세워 올해 누적 판매 3만 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1월 누적 기준으로 한국토요타자동차(토요타·렉서스 브랜드 포함)의 누적 판매량은 2만7011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난 호실적이다. 토요타의 경우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 대수가 1만5196대를 기록했다. 특히 렉서스의 경우 지난달까지 7805대를 판매해 올해 목표인 8000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올해 한국 수입 자동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꾸준한 성장과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 폭스바겐의 약진 등 독일 브랜드들이 수입차 시장을 이끌며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제시한 올해 판매 목표 25만 6000대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달라진 인증 방식과 판매물량 부족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동차 업계관계자는 "올해 9월부터 아우디·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 이후 배출가스와 연료 효율 측정 방식인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을 시행하면서 자동차 인증에 걸리는 시간이 두 배로 늘었다"면서 "앞으로 업체들은 인증 기간을 고려해 신차를 들여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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