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급등 손보사 수익 '곤두박질'
손해율 급등 손보사 수익 '곤두박질'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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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이익 호조세 '찬물'...삼성등 이익 규모 대폭 감소
자동차 표준 약관 개정, 건강보험료 인하 추가 상승 요인

올 1분기(02.4~9월) 최대 이익을 기록했던 손보사들이 하반기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에 따른 수익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뚝 떨어졌던 올 1분기 삼성 LG 동부 동양화재 등 4개 대형 손보사들은 사상 처음으로 보험영업에서 흑자를 내면서 상반기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손보사 상품의 40~50%를 차지하는 자보 손해율이 2분기 이후 급등하면서 1분기 중 높여놨던 수익률을 계속 깍아내리는 상황이다.

그나마 대형사들은 형편이 나은 편. 대부분의 중소형 손보사들은 보험영업에서 손실이 발생, 이를 투자이익으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자동차표준약관 개정, 건강보험료 인하 등으로 6%p 이상의 손해율 상승 요인이 추가 발생하게 돼 상황은 더욱 비관적이다.

자보 손해율 위험수위
최근 손보사들의 수익 악화 우려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급등에 기인한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이런 추세로 간다면 내년 3월 결산까지 수익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특히 내성이 약한 중소형사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내년 3월 결산시점에는 손해율이 70%를 휠씬 웃돌 것이라고 걱정한다.

6월말 현재 대형사 61.1%, 중소형사 62.2%였던 손해율은 1분기(02.4~6)를 저점으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10월말 현재 이미 중소형사들의 손해율은 70%를 넘어섰다.(그래프 참조)

손해율이 올라가면서 삼성, 현대, LG, 동부화재 등 10개 손해보험사들의 2분기 영업 이익이 급락하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557억원의 보험영업 이익을 올린 삼성화재도 2분기에는 이익 규모가 32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중소형사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대부분의 중소형 손보사들은 당기순이익 규모도 작은데다 그나마 보험영업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기자본 등 재무 구조가 허약해 손해율 급등에 따른 수익악화로 경영에 직격탄을 맞을 위험이 크다.

중소형사들이 최근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사업비 규모가 대형사에 비해 평균적으로 높은 것도 문제다.

중소형 손보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크다보니 판매 확대를 위해 사업비를 과다하게 쏟아부을 수 밖에 없다며 자본금 증자, 사업비 관리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따라서 손보업계 전체로 봐서 1분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년 결산시점에 흑자 규모는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6%p 이상 더 오를 수도
손보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표준약관 개정, 건강보험료 인하 등 손해율 상승 요인으로 하반기부터 수익 악화가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 개정된 표준약관이 보상 범위가 커 손해율을 추가로 3%p 정도 밀어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건강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자동차 진료 수가 인상도 손해율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개정된 자동차 보험 표준약관은 대인배상 면책 대상 축소, 대물보상 대상 확대 등 담보별 보상범위를 확대했다.

교통사고 사망피해자의 위자료도 현재 법원판결금액의 90% 수준으로 대폭 상향 조정돼 지급 기준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같은 사고에 대한 손보사들의 보상 부담이 커지게 돼 손해율이 일정 정도 상승할 수 밖에 없다.

또 최근 새로운 경험생명표가 도입됨에 따라 동부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은 이미 건강보험료를 인하했다. 삼성, 현대해상, LG화재 등도 이달 중 보험료를 인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손보사가 병원 등에 지급하는 자동차보험 의료수가도 동반 상승한다. 의료수가 상승으로 보험금 지급 부담이 늘어나면 결국 손보사들의 손해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요인과 함께 계절적 요인도 겹쳐 현재 손해율 증가 추세대로라면 내년 3월 결산까지 현재보다 6%p 이상 손해율이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1분기에 비해 손해율이 평균 5%p 정도 상승한 것만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손보업계로서는 결산시점까지 앞으로 남은 기간이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손해율이 현재보다 10%p 정도 급등하면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영업 손실로 인한 적자에 허덕이게 될 것으로 우려한다.



손해율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고객들에게서 거둬들인 총 보험료 수입 중 사고 등으로 지출된 보험금의 비중을 말한다. 자동차 사고가 늘어나 보험금 지급이 늘면 자연히 손해율은 상승한다.

한편 손보사 이익 구조를 보여주는 합산비율은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합친 것. 사업비율은 영업 등 각종 판매관리비로 들어간 비용을 총 보험료 수입으로 나눠 산출한다.

통상 합산비율이 1백%를 넘으면 초과분만큼 자동차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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