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300억달러 돌파, 2016년 이후 3년만
해외건설 수주 300억달러 돌파, 2016년 이후 3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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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하락에도 아시아·유럽서 선전…내년도 비슷한 수준 전망
자료=해외건설협회
자료=해외건설협회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북미·유럽 등지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2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290억 달러)보다 8% 증가한 312억 달러를 기록했다. 해외건설 수주액 300억 달러는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0년 716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600억 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5년 461억 달러로 급감한 이후 2016년(282억 달러), 2017년(290억 달러) 2년 연속 300억 달러 벽을 넘지 못했다. 

수주총액이 줄어든 이유는 중동지역 신규 발주가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외수주 발주형태가 단순 도급형에서 민관협력 투자개발형(PPP)으로 바뀌고 있지만 한국 건설사들이 보수적이어서 수주액도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지역별로 수주액은 아시아 155억 달러, 중동 92억 달러, 유럽 37억 달러, 태평양·북미 10억 달러, 아프리카 10억 달러, 중남미 7억 달러 등이다. 

아시아 수주액은 지난해 연간 수주액(125억달러)을 뛰어넘어 2015년(197억달러) 이후 두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은 지난해(3억 달러)보다 무려 1056% 늘었다. 태평양·북미도 지난해(55억 달러) 대비 89% 증가했고 아프리카, 중남미도 전년 대비 각각 46%, 103% 증가했다. 

반면, 중동의 경우 연간 100억 달러 달성에 실패했다. 중동지역 연간 수주액이 100억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6년(95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수주액(52억 달러) 1위를 차지했던 이란의 경우 올해 신규 수주는 전무한 가운데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이 따냈던 수주계약마저 중도 해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초 대림산업이 이란 정유회사 이스파한과 체결한 2조2334억원 규모의 정유공장 개선사업 공사계약이 해지됐으며, 10월 말에는 3조8000억원 규모인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사우스파 가스전 확장공사 계약이 파기됐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해외건설수주가 이뤄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해외 건설경기 침체 속에 일감 자체가 줄어든 반면, 해외 업체들과의 경쟁은 치열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던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대형 발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과거 중동에서 수주했던 프로젝트들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이후 수익성과 리스크 등을 검토하며 보수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라며 "특히,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하락세로 대규모 발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올해와 같이 아시아 등 신흥시장 개척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부터 해외사업을 지원할 3조원 규모 펀드 조성을 포함해 약 6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부는 우선 시장다변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중동을 벗어나 유가 변동과 관계없는 안정적인 진출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고위급 인프라 포럼과 한-아세안, 한-유라시안 펀드를 조성해 신남방·신북방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R&D(연구개발) 투자 강화로 건설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촉진하면서 창의적 기업가 정신을 가로막는 규제는 과감하게 걷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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