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 열기 시들···주요 건설사 수주액 '뚝'
도시정비사업 열기 시들···주요 건설사 수주액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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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규제로 정비사업 찬바람···호반 등 중견사 활약↑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장주인 은마아파트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장주인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부활, 안전진단 강화 등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정비사업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관련 처벌기준 강화로 건설사들이 몸 사리기에 들어가면서 수주액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정부는 지난해 재건축 금품 수수 등으로 일부 건설사 본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최근에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을 통해 시공사 선정 시 비리가 발견되면 시공권 박탈, 입찰자격 제한, 행정처분을 할 수 있도록 처벌수위까지 높였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은 입찰에 참여는 하고 있지만, 경쟁 입찰을 가능한 피하고 입찰을 하더라도 예전만큼 홍보활동을 자제하는 등 몸을 움추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시공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 강동구 천호3구역과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3지구는 경쟁 입찰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시공자 입찰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부산 금정구 부곡2구역 재개발도 SK건설 한 곳만 참여하면서 유찰됨에 따라 시공자 선정은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대형건설사 중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두고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재 수주액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로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경기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서울 가재울8구역 도시환경정비 등 7곳의 시공권을 따내며 2조311억원의 수주액을 올렸다. 

대림산업은 △대구 서구 서대구지구 재개발사업 △인천 도화1구역 재개발 △부산 금정구 서금사5구역 재개발 등 이달까지 총 8개 사업지, 1조9728억원을 기록하며 그 뒤를 바짝 쫒고 있다. 오는 29일 시공자 선정을 앞둔 서울 동작구 노량진8구역(재개발. 공사비 2300억원)을 수주한다면 '2조 클럽'에 안착하는 것은 물론 1위 자리도 탈환하게 된다. 

GS건설은 △대구 북구 대현2동강변 재건축 △경기 과천시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 등 총 5건을 수주하며 1조5742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은 △경기 안산시 주공5단지1구역 재건축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총 6개 현장에서 1조5262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강동구 천호4구역 재개발 등 5개 사업지에서 총 1조1699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9개 사업지에서 총 4조6467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던 현대건설은 △서울 관악구 봉천4-1-2구역 재개발 △서울 강남구 대치쌍용2차 재건축 등 5곳, 1조4436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2조8744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며 수주 랭킹 3위를 차지한 바 있지만, 올해는 전국 3개의 사업지에서 5259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방에서 활약 중인 중견사들이 수도권과 지방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호반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지금도농6-2구역 재개발(3900억원) 등 굵직한 사업을 따내며 수주액 총 1조493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주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한화건설도 부산 금정구 서금사5구역 재개발 등 7곳의 사업지에서 총 1조100억원의 수주를 올렸다. 두산건설은 9304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고 한양은 7324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도시정비 관련 처벌기준을 강화하면서 대형사들이 시범케이스로 적발되지 않기 위해 눈치보기 작전에 돌입했다"라며 "각종 규제로 사업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조합들도 나오고 있어 내년도 전반적으로 침체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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