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車보험 인슈어테크, 가치창출이 핵심
[전문가 기고] 車보험 인슈어테크, 가치창출이 핵심
  • 홍성우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sjy@seoulfn.com
  • 승인 2018.12.21 1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우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홍성우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며 국내외 보험사들은 보험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결합한 인슈어테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인슈어테크가 보험업의 사업모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인슈어테크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보험산업의 흐름을 뒤바꿀만한 인슈어테크 기업이 등장하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자동차보험에서의 인슈어테크는 상품, 영업 분야에서는 첨단 신기술과 연계한 상세개념 단계 혹은 기술구현 단계 수준으로 아직까지는 효과성 모니터링 중이다. 언더라이팅이나 손해사정 분야에서는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 및 단순화 수준이다. 그 예로는 텔레매틱스 기반 UBI(Usage-Based-Insurance) 상품 및 고객성향 기반 맞춤형 상품 개발(예: 자녀할인), 자동으로 고객을 응대하는 챗봇 서비스, 주행거리 사진인식을 통한 자동 마일리지 할인, 손해사정 보험청구서 디지털화 정도다.

국내에서는 2016년 DB손해보험이 SK텔레콤의 T맵과 제휴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서 수집된 운전정보를 연계한 스마트(smart)-UBI 안전운전 특약을 선보였다. T맵 내비게이션을 켜고 500km 이상 주행할 경우 확인되는 안전운전 점수가 61점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고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도 본 UBI 상품을 출시하거나 검토 중이다.

손해사정 부문에 있어서 가장 활발한 분야는 AI를 활용해 차량 파손사진만으로 수리비를 자동으로 산출하는 이미지 자동견적시스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보험사기 방지시스템 등이다. 해외에서는 중국 알리바바, 텐센트, 평안보험이 합작해 만든 온라인 전용 보험사인 중안보험은 보험요율 산출과 보험금 지급시스템을 자동화하면서 이미지 인식을 이용한 수리비 자동견적시스템을 도입했다.

인슈어테크의 진정한 목적은 단순한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20년전부터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전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신시장, 신사업 발굴에 노력하고 있고,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타사 우량고객 확보,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해외사례를 추종(Follow-up)하는 전략으로 인슈어테크를 도입하고 있다. 신기술 적용으로 어느 정도 업무 효율성은 제고했으나, 투자한 만큼 시장을 혁신하고 독보적인 경쟁력 확보라는 새로운 가치창출은 미흡한 실정이다. 

적극적인 인슈어테크 도입보다는 파일럿 테스트 수준으로 해보고 안되면 중단한다는 전략으로는 혁신은 어렵고, 어느 시점에서 글로벌 자동차보험의 환경이 변화할 경우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회사는 도태될 것이다. 보험사 자체 플랫폼 개발이든, 자동차 제작사, 통신사, IT 업체등과의 제휴사업 형태이든 인슈어테크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과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모색이 필요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