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내년 3회→2회" 속도 조절
美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내년 3회→2회"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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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2.25~2.50%로 올라…올들어 4번째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 0.75%p로 다시 벌어져
파월, 인상후 '비둘기' 변신…'트럼프 요구' 일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2.25%~2.50%로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2.25%~2.50%로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반대에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2.25%~2.50%로 올랐다. 올해 들어 네 번째 인상이다.

미 연준은 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과 경제활동이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노동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에 근거해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축소됐던 한미 간 금리 격차(상단 기준)는 다시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향후 인상 속도에 집중되고 있다.

연준은 내년도 금리 인상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연준의 통화 긴축 의지가 완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준은 내후년은 기존의 1차례 인상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앞서 월가에서는 미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는 만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횟수를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기준금리 향배에 대해 "추가 금리 인상의 속도와 목적지에 실질적인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경제) 데이터가 적절한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향후 기준금리 속도와 경로를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현재 강한 성장과 실업률 감소를 예상하지만, 그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연준이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중립금리의 하단부에 와있다"면서 "그것에 대한 함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말한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8일에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했다는 것은 향후 추가 인상에 대한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를 지나가는(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한 상황이 있을 수 있고, 또한 경제를 제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연준의 대다수 동료는 내년 경제가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데이터에서 완화 조짐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 압박과 관련해서는 "정치적인 고려는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서 "그 어떤 것도 우리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지 못하도록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연준의 독립성은 중앙은행이 일하는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금리 인상을 강하게 반대한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 18일 연속으로 트위터를 통해 "달러가 강세이고 실질 인플레이션도 없는데 연준이 또 금리를 올리려 한다", "연준은 의미 없는 통계 숫자만 들여다보지 말고 시장을 피부로 느껴라"라면서 금리 동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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