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품' 떠난다···카드·보험 이어 롯데캐피탈도 매각
'롯데 품' 떠난다···카드·보험 이어 롯데캐피탈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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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매각' 결정···지주사 전환에 가속도
인수자로 한화손보·우리은행·BNK 등 거론
(사진=롯데그룹)
(사진=롯데그룹)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롯데그룹이 카드, 손해보험에 이어 캐피탈까지 공개 매각을 추진하면서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영업출신 고정욱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조직 체제 안정화에 들어갔다. 현행 체제를 유지하면서 '매각' 이슈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내년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캐피탈 매각주간사로 롯데카드·롯데손보 매각을 맡고 있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이르면 다음 주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해 1월 말 예비입찰, 3월 중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캐피탈은 호텔롯데(지분율 39.37%), 롯데지주(25.64%), 롯데건설(11.81%), 부산롯데호텔(11.47%) 등 롯데 계열사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롯데지주와 롯데건설이 보유한 지분 총 37.45%를 내년 10월까지 팔아야 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비금융지주회사는 금융회사 지분 보유는 물론 지주회사 계열사에 대해서도 금융회사 지배를 금지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롯데지주 등이 보유한 롯데캐피탈 지분을 호텔롯데 등 지주사 밖에 있는 계열사로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롯데캐피탈의 높은 수익성과 경영권 변동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 때문에 공개 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는 한화그룹이다. 한화그룹은 경영권 승계 문제와 함께 금융계열사 확장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올해 한화그룹과 롯데그룹 임원 간 비공식 만남이 성사됐다고 알려지며 인수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른 인수후보로는 BNK금융과 우리은행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대외적으로 아직 인수를 본격적으로 염두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매각 이슈에도 불구하고 롯데캐피탈은 영업력 강화를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영업환경이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조직 안정성을 꾀하고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정기 임원 인사에서 롯데캐피탈 신임 대표로는 고정욱 롯데캐피탈 영업2본부장이 선임됐다. 고 신임대표는 롯데캐피탈 경영전략본부장, RM본부장, 영업2본부장을 두루 거친 캐피탈 업계 전문가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지주계열 금융사의 경우 다른 계열사 대표가 넘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부 승진으로 대표에 선임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하지만 롯데캐피탈이 매각을 앞두고 있기 떄문에 인수 후 대표가 바뀔 가능성이 있어 의미가 반감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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