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동산 결산] 부동산시장, 서울 '활활'·지방 '꽁꽁'
[2018 부동산 결산] 부동산시장, 서울 '활활'·지방 '꽁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금리·개발 호재로 서울 부동산에 자금 몰려
경제 침체·규제 강화 영향에 지방 부동산 침체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2018년은 '부동산 정책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초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에 이어 4월 양도소득세 중과 및 보유세 개편,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한 '9.13 부동산대책'까지 연이어 쏟아졌다.

정부는 규제로만 집값을 잡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수도권에 3기 신도시를 건설하는 내용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9.21대책)'을 발표하며 규제와 공급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정부 규제에 경제 침체까지 겹치며 아파트값이 2016년부터 3년 연속 하락하는가 하면,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등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18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서울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로 시중에 풀린 1000조원이 넘는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리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4월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시장은 6월 예상보다 약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발표된 후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을 통합·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며 호가가 급등했다.

실제로 8월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당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가 3.3㎡당 1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국토교통부의 조사결과 허위 정보로 밝혀졌지만 8월 말 전용 84㎡가 30억원(3.3㎡당 9090만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 같은 집값 상승세로 국민은행 통계 기준 올해 1월 7억500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개월 만인 지난 9월 8억2975만원으로 8억원을 돌파한 뒤 현재 8억4883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의 아파트값이 1.73% 오르고 인천과 지방 아파트값이 각각 0.33%, 2.79%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큰 것이다.

이처럼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자 정부는 결국 지난해 '역대급'으로 불렸던 8.2대책보다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한 9.13대책을 내놓는 한편, 이번 정부의 첫 공급 확대 대책인 9.21대책을 내놨다. 9.13대책의 주요 내용은 종부세 인상과 강력한 대출 제한이며 9.21대책은 서울과 가까운 곳에 3기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조치들이 맞물리면서 서울 집값은 10월 이후 안정세로 돌아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1만2258건까지 늘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월 들어 3573건으로 급감한 데 이어 이달 17일 기준 1499건으로 거래가 급감했다. 호가 역시 강남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2억∼3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 집값이 주춤하는 사이 지방 부동산 시장도 아파트값이 최근 3년 연속 하락하는 등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된 부산의 아파트값이 11월까지 누적 3.19%가 떨어졌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 8월에 이어 지난 5일 지역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와 주거안정을 위해 국토부에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청했다. 

경남 거제와 울산, 김해 등지와 충청권 일부 지역에선 집값이 2년 전 전세값 밑으로 떨어지고 거래마저 끊기면서 세입자들이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해 피해를 겪고 있으며 관련 임대차 분쟁도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신규 분양이 전무한 지역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청약 경쟁률이 전년에 비해 떨어진 데 이어 미분양 리스크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1만5711가구) 중 지방물량이 60%(1만3146가구)를 넘게 차지하는 등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조만간 3기 신도시를 발표하기로 했지만 서울은 잠재적 실수요자 등이 많아 개발 향방에 따라 언제든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지방의 경우 맞춤형 전략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침체는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