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FOMC 금리인상 주목...日 BOJ·英 BOE도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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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내년 금리인상 점도표에 '눈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7~21)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과 경기 예측 시그널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스탠스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달러 약세를 예견하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일부에서는 FOMC에서 연준이 경제지표가 견고하다는 것을 근거로 점도표 3회 인상을 유지할 공산이 큰 만큼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 완화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불신임투표 승리, 이탈리아 내년 재정적자 계획 하향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브렉시트 관련한 불확실성 지속 등이 지지력 제공하며 전 주말 대비 11원 상승한 113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 레인지를 1118~1145원으로 내다 봤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 1125~1145원 △삼성선물 1120~1140원 △NH투자증권 1118~1138원선 등을 각각 제시했다. 변동폭은 20원가량 이다. 이달 19~20일(한국시각) 치뤄질 미 FOMC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미 연방기금(FF) 선물시장에 반영된 기준금리 0.25%p 인상 가능성은 75.7%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 워치(Fed Watch)도 금리인상 확률을 78.4%로 추정했다. 임금상승과 연결되는 타이트한 고용시장과 점진적 핵심 물가지수 상승 등은 금리인상의 명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이달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FOMC 이후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표와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예상치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 조정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환율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인 재료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린다. 미 FOMC를 약(弱)달러를 이끌 재료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한쪽에서는 강(强)달러를 촉발할 요인으로 본다. 경기둔화의 전조로 여겨지는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 지난 2분기 성장률 4.2% 정점 가능성 등 미국경기 모멘텀 둔화 가시화, 기대 이하의 11월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 의존도가 높은 연준의 성향을 고려하면 점도표 하향조정과 같은 통화정책 완화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은 연준이 점도표를 하향조정하고,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인 스탠스를 보일 경우 달러화의 약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예상대로 연준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전망이지만 최근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한 만큼 실제 정책 스탠스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현재 연준의 점도표는 2019년 중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반면, 금융시장이 반영한 금리인상 횟수는 1~2차례에 그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FOMC에서 연준이 경제지표가 견고하다는 것을 근거로 점도표 3회 인상을 유지할 공산이 큰 만큼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올해 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을 시장 예상치 보다 3.1%로 예상하며, 미 연준이 내년 점도표 3회 인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파월 의장과 연준의 정책 스탠스 변화를 예상하는 시장의 기대가 어긋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민 연구원은 "올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주범이었던 금리급등→증시급락→안전자산 선호' 패턴이 달러 선호도를 높였다는 점을 보면 이번주 달러강세 압력 확대가 우세하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FOMC와 같은날 치뤄질 일본 중앙은행의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결정회의도 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 BOJ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현행 완화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자연재해 영향으로 3분기 역성장을 기록했고 아직 인플레 압력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BOJ의 유일한 선택지는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는 방법뿐이다. 기존에 연말 10년물 금리의 변동 허용범위 확대를 예상했지만 3분기 역성장 폭이 예상보다 깊어지며 가능성이 전무해졌다.

이달 영국의 중앙은행인 BOE(영란은행)도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라는 불확실성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 총리는 재신임에 성공했고 브렉시트 협상안의 의회 표결을 재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안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의원수가 많다. 이에 따라 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공산이 높고 이는 달러화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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