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상품권 대신 '공동체 전자화폐' 급부상
카드·상품권 대신 '공동체 전자화폐'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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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속속 도입계획...카드수수료 절약·환전 번거로움도 없어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시의 충전식 전자상품권인 '인처너(INCHEONer)카드'.(사진=인천시 제공)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제로페이의 시범 도입을 앞두고 아직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전자식 지역 화폐'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내년부터 제로페이가 상용화 되는 만큼 새로운 결제 방식 변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각 지역에서만 발행되는 '현물지역화폐(종이상품권 등)'를 발행하는 곳은 모두 64곳이다. 강원도는 2016년 '강원 상품권' 보급을 시작으로 올해 발행액이 830억까지 늘어났으며, 전남도는 '전남 새천년 상품권', 대구시도 가칭 '대구페이'라는 이름의 모바일 및 지류 지역화폐 발행을 검토중이다.

문제는 이같은 지역화폐가 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번거로운' 수단으로 전락해 환대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품권'은 구매자 편중과 가맹점 상인들이 직접 환전을 위해 금융기관을 방문해야하는 등 불편함 때문에 지역 내 유통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때문에 제로페이 시범사업단(서울시, 부산, 경남)에 참여하지 않은 각 지역자치단체는 기존에 발행되던 '지역 화폐'를 '전자식 지역화폐'로 바꾸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서울시를 시작으로 제로페이가 시행되면 결제 수단이 현물에서 스마트폰 기기를 이용한 모바일로 전환할 것을 대비해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충남 부여군은  전국 군 단위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내년 하반기에 '전자식' 지역화폐를 도입하기로 했다. 부여군은 전자화폐 관련 용역업체를 선정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상품권, QR코드 결제, 신용카드 기능 등이 들어있는 간편하고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지역화폐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인천시의 충전식 전자상품권인 '인처너(INCHEONer)카드'도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거나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식 지역화폐다. 경기 시흥시도 지난 9월 모바일 지역화폐인 '시루'를 선보였으며, 경남 양산시, 경기 하남시, 과천시도 내년 초 전자화폐 발행계획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전자식 지역화폐 도입은 참여 업체 상인들의 환전 번거로움을 없앨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및 주요 소비지역을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수수료 면제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순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전자식지역화폐를 활성화하려면 가맹점 확보 등 유통기반 구축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전자식 지역화폐에 대한 상인 및 주민들의 관심을 높여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준규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 어디에서나 지역화폐를 쓸 수 있도록 가맹점을 늘리는 한편 할인 등 인센티브를 통해 주민들의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관광, 로컬푸드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유인구조를 만들어 지역화폐가 지속적으로 유통되도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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