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 연체율 0.58% '0.03%p↑'…가계 '상승 전환'
10월 은행 연체율 0.58% '0.03%p↑'…가계 '상승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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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금융감독원
표=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10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58%을 기록하며 한달 만에 상승 반전했다. 신규연체 발생액(1조5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8000억원)를 웃돈 영향이다.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낮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가계대출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취약차주의 연체부담이 더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0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8%로 전월말(0.55%) 대비 0.03%p 상승했다. 지난 9월 두달 만에 하락했던 원화대출 연체율 규모가 한달 만에 상승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전년 동월말(0.65%) 대비로는 0.20%p 크게 확대됐다. 지난 4월 이후 6달 연속 뚜렷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최소 0.36%(작년 12월)에서 최대 0.58%(작년 5월)를 맴돌던 원화대출 연체율은 올해 최소 0.42%(지난3월)에서 최대 0.62%(올해 5월) 사이로 이미 상단을 높인 상태다. 

이는 일시적으로 상승한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2조2000억원 규모의 신규연체가 발생해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지난 3월말 0.45%에서 4월말 1.76%로 수직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후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1.70%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10월 기업대출 연체율(0.85%)은 전년 동월말(0.65%)과 비교해 0.20%p 확대됐다. 전월말(0.79%) 대비로는 0.06%p 상승이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72%로 전년 동월말(0.42%) 대비로는 1.30%p 큰 폭 상승했다.

단 전월말(1.78%) 대비로는 0.06%p 하락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4%로 전년 동월말(0.71%) 대비 0.07%p 내린 반면, 전월말(0.56%) 대비로는 0.08%p 상승했다. 

A증권사 연구원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하향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성동조선의 여신처리가 완료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되레 가계부문 연체율 상승 압력을 경고하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전년동기 대비 0.01~0.02%p 높은 수준이 종종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난 10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말(0.26%) 대비 0.01%p 상승, 전년 동월말(0.27%)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11월말 한은이 기준금리를 1.75%로 기존 대비 0.25%p 인상하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압력이 가중될 수 있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전년동월 대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개선된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향후 경기부진과 금리인상이 병행될 경우 대출금리 상승과 함께 취약차주의 대손부담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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