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느덧 22%↓'…'반도체 둔화' 전망에 성장판 닫혔나?
삼성전자 '어느덧 22%↓'…'반도체 둔화' 전망에 성장판 닫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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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7개월 만에 4만원도 '위태'
"낙폭 과도·밸류에이션 매력" 분석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좀처럼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논란이 주가를 짓누르며 4만원선도 위태로운 상황까지 직면했다. 자사주 소각 등 주가 부양책에도 성장판은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750원(1.83%) 떨어진 4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만원까지 밀리면서 지난 5월4일 액면분할 재상장 이후 장중·종가 기준 최저치를 경신했다. 액면분할 당일 종가 5만1900원에서 7개월여 만에 22.5% 급락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75조원가량 증발했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후 주가 추이(네이버 캡쳐)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후 주가 추이(네이버 캡쳐)

'50대 1' 액면분할로 인한 유동성 증가로 호재가 될 것이란 당초 증권가 전망이 무색해진 지 오래다.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한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울상 짓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주식을 1조5000억원, 1조900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3조4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4억4954만2150주, 우선주 8074만2300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4조8751억여원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자사주를 2회에 걸쳐 소각하기로 하고, 그해 5월에 50%를 우선 소각한 바 있다.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잔여분 50%가 모두 소각될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수가 줄어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침은 반도체 경기 둔화에 따른 이익 감소 전망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그간 삼성전자의 성장판을 지지했던 반도체 슈퍼호황이 올해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메모리인 DDR4 8Gb 제품의 지난달 말 고정거래 가격은 7.1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7.31달러) 대비 1.64% 떨어진 수준이다. 두 달 전(8.19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12.2% 급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액 250조6054억, 영업이익 64조122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4.6%, 19.5%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에는 실적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반도체 실적 개선 둔화로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1조6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원재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양호한 실적에도 부진한 모습"이라며 "이는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우려기 크게 때문인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D램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등 반도체 제품가격 하락과 출하의 부진을 감안해 삼성전자의 올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을 기존 12조4000억원에서 11조3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내년에도 반도체 부분이 전사 이익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 낙폭이 과도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실적 감익 추세가 유지되고, 지배구조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주가의 추세적인 상승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1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3.0%의 배당수익률 감안시 주가 하방 경직성은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박원재 연구원도 내년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으로 현재 주가는 내년 상반기 둔화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배당 및 주주 환원 정책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저점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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