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동연 "지속가능 성장, 정치적 의사결정 위기 극복해야"
떠나는 김동연 "지속가능 성장, 정치적 의사결정 위기 극복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월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경제에 있어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를 극복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내부망 모피스에 올린 이임사에서 "기득권을 허물고, 대립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정치권이 중심이 돼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어려움은 상시화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국민들께 그대로 알려주고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인기 없는 정책을 펼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정책의 출발점은 경제 상황과 문제에 대한 객관적 진단"이라며 "그 토대 위에서 일관되고 시장에서 예측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도록 노력해야 경제 주체들의 경제하려는 동기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정책적 상상력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상상력에서 비전이 나오고 그 비전 속에서 실천력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상상력이 부재하면 기존의 생각과 방식을 따르게 마련"이라며 "창조적 파괴는 시장에서만이 아니라 정부 안에서도 필요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속에 형성된 기득권의 틀을 깨야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오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획재정부를 떠난다"면서 "한편으로 아직 많은 국민들의 삶이 팍팍하기 때문에 무거운 마음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자리가 많이 늘지 못했고, 소득분배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실직의 공포와 구직난에 맞닥뜨린 근로자와 청년,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자영업자, 나아지지 않는 경영성과에 늘 걱정하는 기업인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이임사를 끝으로 퇴임해 만 34년 공직생활을 마쳤다. 후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개시하며 11일 취임식을 연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