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카드 등 2금융권 '감원 한파'…희망퇴직 싸고 '갈등'
증권·보험·카드 등 2금융권 '감원 한파'…희망퇴직 싸고 '갈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미래에셋, 증권·보험사 인력감축
신한카드 이어 현대카드도 희망퇴직
여의도 증권가(서울파이낸스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제2금융권에 '감원 한파'가 몰아치면서 희망퇴직을 둘러 싸고 노사갈등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은 각각 제2금융권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점포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4600명의 인력에 대해 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은 지난달 "회사가 점포 30% 감축 계획을 밝혔다"며 감원 반대 성명을 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0월 전체 임직원의 약 10%인 118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대외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KB증권은 오는 12일까지 43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 KB투자증권과 통합하고 나서 처음 이뤄지는 희망퇴직이다.

KB손해보험도 노동조합과 희망퇴직을 협의 중이다.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 이후 첫 희망퇴직이다. KB손보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속지점도 일부 통폐합했다.

카드업계에선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BCG는 현대카드 임직원 약 1600명 중 400명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2008년, 2010년, 2013년, 2015년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한 업계 1위 신한카드(총 임직원 2400명)는 올해 초 희망퇴직을 통해 200여명을 감축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9천576억원으로 전분기 23.1%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생보사들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2582억원 늘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이 적자로 전환하면서 1∼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6239억원 줄었다.

특히 보험사들은 2022년 IFRS17 도입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이 경영에 막대한 부담 요인이다.

카드사들은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31.9% 급감한 가운데 잇따른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직격탄을 맞았다.

카드사 노조 협의회는 "모든 카드사가 적자에 빠질 수 있고, 대량해고 사태가 불 보듯 뻔하다"며 "은행계 카드사들은 은행으로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