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글로벌경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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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규모 유화단지 기공식 참석…동남아 사업 현황 점검
7일 인도네시아 반텐주에서 열린 대규모 유화단지 기공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토마스 트리카시 렘봉 인도네시아 투자청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 허수영 롯데 화학부문(BU) 부회장. (사진=롯데지주) 
7일 인도네시아 반텐주에서 열린 대규모 유화단지 기공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토마스 트리카시 렘봉 인도네시아 투자청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 허수영 롯데 화학부문(BU) 부회장. (사진=롯데지주)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동남아시아로 출장을 떠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을 챙기고 있다. 지난 10월5일 열린 국정농단·경영비리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지 두 달 만에 글로벌 경영 활동을 재개한 모양새다. 

신 회장은 7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반텐주에서 열린 대규모 유화단지 기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지난 3일 출국한 신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을 찾았고, 6일 인도네시아로 넘어와 현지 사업을 챙겼다. 

롯데지주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서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데, 그 동안 신 회장 부재로 지연되었던 글로벌 사업 투자들이 이번 해외출장을 계기로 재개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롯데의 글로벌 사업 투자 재개 의지는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신 회장 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신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할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와 인도네시아는 서로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동남아 현지법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로부터 약 47만㎡ 면적의 부지사용권을 사들였다. 지난해 2월 토지 등기 이전도 마쳤다. 

이날 기공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 롯데는 대규모 부지에 납사크래커와 하류 부문 공장을 지어 202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기본 설계는 끝난 상태다. 건설사 및 대주단과 협상은 내년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유화단지가 완공되면 롯데 화학부문(BU)은 동남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첨단소재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고기능성 합성수지(ABS) 생산업체를 인수하거나 신규 공장 투자를 검토한다. 인도네시아가 롯데 화학부문의 주요 해외거점으로 떠오른 셈이다. 

롯데는 2008년 롯데마트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선 롯데백화점, 롯데케미칼, 롯데지알에스, 롯데컬처웍스 등 10여개 계열사 임직원 9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신 회장은 '한-인니 동반자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을 맡아 민간차원에서 양국 간 투자와 협력 강화를 위해 힘을 쏟았다.  

최근 들어선 우리 정부의 '신 남방정책'에 발맞춰 인도네시아 투자를 확대하며, 양국 관계 강화에 기여 가능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현지법인을 설립한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11월 자카르타에 첫 롯데시네마를 열었다. 

롯데자산개발은 인도네시아 부동산 개발과 사회기반시설 확충 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롯데액셀러레이터도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 및 암베신도(인도네시아 벤처캐피탈협회 겸 벤처기업협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현지 우수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의 주역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은 2010년 롯데케미칼이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한 기업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케미칼타이탄 인수 7년 만인 지난해 기업 가치를 2.5배 이상 키워 말레이시아 증권시장에 상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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