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인수전 불 붙을까…하나·우리·BNK 인수 후보 거론
롯데손보 인수전 불 붙을까…하나·우리·BNK 인수 후보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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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절실하지만…은행권 반응 '시큰둥'
녹록지 않은 손보업황·시장점유율 3%대·추가 자본확충 부담
(사진=롯데손해보험)
(사진=롯데손해보험)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근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KEB하나은행이 특허청에 하나손해보험 상표권 출원을 마친 가운데 내년 지주사로 전환하는 우리금융, 지역색 극복을 꾀하는 BNK금융 등이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후끈 달아올랐던 KB손보(옛 LIG손보) 인수전 당시와 달리 은행들의 움직임은 아직 '뜨뜻미지근'하다. 시장점유율 3.1%에 불과한 롯데손보가 엄청난 수익을 내는 알짜 기업도 아닌 데다, 떨어져가는 지급여력비율(RBC)를 고려하면 자본확충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인수 의지를 표명한 데 이어 다른 은행들도 내부적으로 롯데손보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중심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탈피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화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탈환한 주된 이유가 KB손보·KB증권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잇달아 성공시킨 데 따른 것인 만큼, 은행권 M&A바람은 확산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우리·BNK 롯데손보에 '눈독' = 첫 출사표를 던진 건 부산·경남 기반의 BNK금융이다. "원론적인 수준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는 단서가 달렸지만 김 회장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무게감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BNK금융은 은행,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8곳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부산·경남은행에서 이익의 90%가 창출되고 있어 비은행 계열 수익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그룹이 BNK금융과 같은 부산·경남을 지역적 기반으로 삼고 있어 업무관계나 유대감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한 것이 알려져 인수 후보로 급부상한 케이스다. 하나금융이 계열사로 손보사를 두고 있지 않아 롯데손보 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팽배하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은 상표권 출원이 기업 인수와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손보 상표권 출원은 상표 선점을 위한 것"이라며 "하나신용정보,  하나리츠, 하나캐시 등 총 10개 상표를 출원하는 과정에서 확대 해석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우리은행도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내년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계열사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우리금융은 우리은행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우리저축은행(현 NH저축은행) 등을 패키지 매각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은행 의존도가 90%를 넘어섰고, 그 결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최우선 과제가 지목됐다. 일단 우리은행은 "현재는 지주사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손보사나 증권사 등 규모가 작지 않은 매물들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 인수전 '흥행' 성공할까 = 다만 2014년 KB손보 매각 때와 비교하면 롯데손보 인수전에 은행들이 유달리 미온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B손보가 시장에 나왔을 당시에는 금융사 및 사모펀드(PEF) 등 줄잡아 10곳이 도전장을 내밀었었다. 지난 3분기 기준 4배가량 차이(KB손보 12.73%, 롯데손보 3.04%)가 나는 시장점유율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롯데손보가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진 탓이 크다.  

롯데그룹이 2008년 초 대한화재해상보험을 3500억원대에 인수해 롯데손보를 출범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시장점유율은 제자리 걸음인 데다, 여전히 종합보험사 순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에 1200억~16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인수가(3500억원)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라 자칫 주주에 대한 배임에 걸릴 수 있어 롯데그룹이 거절했다는 소문도 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성장한 것은 분명 호재다. 그러나 당장 실적 이외에 인수 이후 자본확충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 6월말 기준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55.6%로 금감원 권고기준(150%)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경쟁구도 격화, 자본력 격차 확대, 문재인케어 등 손해보험 업황도 좋지 않은 가운데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어 자금압박도 크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롯데손보의 장기채널 구성비율을 보면 전속채널은 18% 수준인 반면, 고비용채널인 법인대리점(GA)이 56%, 저마진채널인 방카슈랑스가 21%를 각각 차지한다"며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한 기본적인 시장점유율 도달과 함께 마진도 개선해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미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손보의 신용등급을 낮춰잡거나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4일 롯데손보 신용등급에 대한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은행에 롯데손보가 편입될 경우 신용등급은 유지되겠지만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떨어지는 곳에 인수될 경우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부분 신평사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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