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TM 치아보험 접고 암보험에 '올인'
메리츠화재, TM 치아보험 접고 암보험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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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험 실적 전달 대비 상승…판매 집중 따른 손해율 증가 우려도
(사진=메리츠화재)
(사진=메리츠화재)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TM채널에서 치아보험을 중단한 메리츠화재가 암보험 판매 확대에 나섰다. 빠져나간 치아보험 실적을 암보험으로 채운다는 의도다. 이같은 전략으로 메리츠화재 TM채널 실적은 치아보험 중단 전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달 TM채널 인보험 실적은 15억 800만원으로 전달(14억1900만원) 대비 6.27% 상승했다.

이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부터 TM채널서 치아보험을 중단했다. 모럴해저드 청구 급증에 따른 손해율 상승 때문이다. TM채널에서 치아보험 비중은 20%정도다. 업계는 치아보험 중단 여파가 TM채널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TM채널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치아보험 판매를 중단하면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됐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전속 TM채널 조직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211명 수준이던 메리츠화재의 전속 텔레마케터(TMR) 조직은 지난해 1457명으로 7배가량 늘었을 정도다.

업계의 예상을 깨고 상승한 이유는 줄어든 치아보험 판매 실적만큼 암보험 판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TM채널에서 인보험 실적 중 암보험의 비중은 49%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은 36%에 그쳤다.

메리츠화재는 앞으로도 암보험을 TM채널 주력상품으로 삼고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TM채널은 채널 특성상 치아보험, 암보험 등 중저가의 보험료로 짧은 기간만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 유리하다. 현재 메리츠화재의 주력 상품인 '올바른암보험'도 30년 갱신 상품으로 2~3만원대로 저렴하다.

또한 암보험은 중복보장이 가능해 이미 가입했지만, 기존 보험의 암진단금이 부족하거나 80세 만기 상품에 가입해 더 길게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을 찾던 고객들에게 추가적인 가입 유인이 된다.

다만 치아보험과 같이 암보험도 판매를 급하게 늘렸다가 추후 손해율 급등이라는 역풍을 맞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메리츠화재 TM채널의 주력 상품인 '올바른 암보험'도 이달 개정과 함께 보험료가 소폭 인상됐다. 손해율 상승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보험사가 취급하는 암보험은 치아보험보다 경쟁이 치열해 판매량을 높이려면 혜택을 더 높일 수밖에 없다"며 "치아보험과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선 철저한 손해율 관리와 속도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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