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업계 불황 속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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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자금 조달비용 확보에 이점
주주 지원 여력 힘입어 자산건전성·수익성 양호
NH농협캐피탈이 (자료=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8일 NH농협캐피탈㈜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 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카드 수수료인하와 금리인상 등으로 국내 여신금융전문회사들의 경영여건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의 신용평가 등급이 잇따라 상향 조정됐다. 일반 캐피탈사와 달리 지주로부터 자금 조달여력이 있어 유동성 확보에 효과적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지주계열 캐피탈사인 DGB캐피탈 ·메리츠캐피탈·NH농협캐피탈의 신용평가등급을 변경했다. 이 3사의 공통점은 금융그룹 계열사라는 점이다. DGB캐피탈은 DGB금융그룹의 자회사이고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종금증권, NH농협캐피탈은 농협금융그룹의 자회사다.

지난달 26일 한국기업평가는 DGB캐피탈(A0)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기평은 "자산다각화에 기반한 자산성장·사업안정성 제고, 우수한 자산건전성 지표 유지, 운용수익률 상승·대손비용 경감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8일 나신평과 한신평은 메리츠캐피탈과 NH농협캐피탈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신평사들은 양사의 등급상향 요인으로 △사업안정성 개선 △양호한 이익창출능력 △장기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조달구조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나신평은 신용등급 상향 이유로 △양호한 리스크 관리능력 바탕으로 사업안정성 제고 △우수한 자산건전성 △운용자산 규모 확대추세와 우수한 수익성 △원활한 조달구조 장기화를 꼽았다.

한신평도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신용등급 상향 사유로는 △유상증자로 영업기반 확대 △양호한 이익창출능력 유지전망 △장기회사채 위주 조달로 자금조달구조 개선을 꼽았다.

NH농협캐피탈의 경우 나신평은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신용등급을 변경했다. 나신평은 신용등급 상향조정 이유로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경쟁지위 제고 △이익창출능력 개선추세 △이익의 내부유보와 농협금융그룹의 재무적지원을 바탕으로 자본적정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제시했다.

한신평은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NH농협캐피탈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신용등급 상향 사유는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사업안정성확보 △강화된 리스크관리로 안정적인 건전성 △유상증자로 레버리지 부담 완화로 분석했다.

특히, 캐피탈사는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수신기능 없이 여신업무만을 취급하는 금융회사이기 때문에 타 금융업권에 비해 자금 조달구조와 전략이 중요하다. DGB캐피탈 ·메리츠캐피탈·NH농협캐피탈 등은 금융지주의 지원에 기반을 둬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우수한 조달구조와 낮은 조달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모회사의 재무적 지원과 은행, 증권 등 금융계열사와의 사업적 연계는 캐피탈사의 사업기반을 구축하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해 이들의 시장지위가 제고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우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자산 성장에 따른 적시 자본확충이 보다 쉬워지고, 앞으로도 이익 누적에 기반한 자본 증가와 필요하면 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자본적정성을 관리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반 캐피탈사들은 조달 측면에서 주주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워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자산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다변화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캐피탈사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지원할 경우 대손비용이 줄어 일반 캐피탈사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다"며 "캐피탈업계가 정부의 규제강화와 시장경쟁 심화, 조달금리 상승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계열지원 없이 대응해야 하지만 이미 포트폴리오 조정 후 성과 안정화에 접어들어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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