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채권전망] 美 금리인상에도 경기요인 연동한 금리 하락
[12월 채권전망] 美 금리인상에도 경기요인 연동한 금리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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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12월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지표 둔화, 국고채 발행 축소 등으로 금리 하락이 전망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채권시장은 금통위 금리인상에도 경기 둔화 우려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적) 발언 등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월말 금통위를 앞두고 국고 3년 금리는 연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10년 금리도 월초 3.2%대에서 월말 3.0%대까지 하락했다.

월초 시장은 무역분쟁 우려 완화, 수출 호조 등으로 약세를 띠며 출발했다. 물가지수도 물가목표 수준에 이르러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지했다. 미국 중간선거 종료에도 주식시장 회복세가 제한적이고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시장은 강세로 전환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대체적으로 예상에 부합했다.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유지, 시장 영향력은 미미했다. 다우지수를 비롯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했지만 파월의 매파 발언은 강세를 제한했다. 월 중반 이후 시장은 제한적이나마 강세를 지속해나갔다. 유가 하락, 노딜 브렉시트 우려는 안전자산 선호를 뒷받침했다.

12월 국고채 발행 축소 소식은 금리 하락 폭을 키웠다. 당국은 12월 발행 규모를 1조5000억원 축소하는 동시에 바이백 규모는 이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발표해 매수 우위 장세를 견인했다. 파월의 비둘기적 스탠스 변화도 호재였다. 월말 금통위는 금융안정에 무게를 두며 금리를 인상했으나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해소 이벤트로 받아들이는 듯 했다. 금리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월보다 4.2bp(베이시스포인트·1bp=0.01%p) 내린 1.897%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도 13.7bp 하락한 2.106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20.9bp로 전 월(30.4bp)와 보다 9.5bp 축소됐다.(커브 플래트닝)

한 달간 외국인은 3년 선물을 1만744계약(전월 +2만1104계약) 순매도했고, 10년 선물은 6264계약(전월 +4268계약) 순매수했다. 한 달간 1만8510억원(+2만7276억원)의 원화채를 순매수했다.

11월 금통위가 종료된 만큼 당분간 국내 통화정책 휴지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예상대로 금리를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25bp 인상했다. 정책 결정 배경은 금융안정이었다. 내년 국내 경기가 올해 보다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정책 여력을 확보한 금통위는 다가오는 상반기 동안 연준의 통화정책과 국내 경기 흐름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미 금리역전차가 100bp를 넘어서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논의가 재개될 수 있으며 그 시기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달려 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가 긍정적이어서 안전자산 선호가 주춤해질 수 있다"면서 "월 중반 11월 고용지표는 경기 둔화 우려감을 강화 또는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QE) 종료 공식화가 예상되고, FOMC는 금리전망이 하향조정될 경우 강세폭이 확대될 수 있지만, 그 경우가 아니라면 시장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금리 상단은 견고한 반면 금리 하단은 추가적으로 낮아질 여지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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