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편의성에 '투명성·공유' 더한 모임통장 첫선
카카오뱅크, 편의성에 '투명성·공유' 더한 모임통장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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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대표 "기존은행·상품 재해석…고객들 사랑으로 730만명 확보"
이용우 대표 "친구들과 같이 볼 수 있도록 해…굉장히 투명할 것"
모임주에 권한 집중…먹튀 논란 있지만 빠른 대응 가능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왼쪽)와 윤호영 대표가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와 관련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왼쪽)와 윤호영 대표가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와 관련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에 대해 "'같지만 다른은행 2.0'의 대표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차별점인 기존 편의성에 투명성과 공유기능을 더한 게 특징이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세이프박스(통장쪼개기), 26주통장(소액재테크)등과 같이 기존의 상품을 재해석한 상품인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윤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1년4개월만에 73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것은 기존 은행을 재해석하고 재해석된 편리성과 효율성들을 고객이 사랑해주신 것"이라며 "이번 모임통장도 개인과 개인간이라는 맥락 위에 소셜이라는 맥락을 붙인 상품으로 모임에 적합한 통장"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자금관리 통장, 즉 '모임통장'은 오래전부터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 이미 기존 금융권에서 출시해 서비스되고 있었다. 하지만 강도높은 금융규제와 금융권의 개인정보 보호 등 정책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카오뱅크는 모임주와 구성원(멤버)의 입장에서 모임통장 관리의 어려운 점을 파악한 뒤, '공유'를 해결방안 키워드로 삼아 서비스를 설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모임을 할 때 총무는 누가 회비를 냈는지, 얼마를 썼는지 일일이 공개하는 등 굉장히 힘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친구들과 같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편리할 뿐만 아니라 굉장히 투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공유'를 통한 '투명성'이었다. 기존 통장의 경우 이용 내역을 확인하는 방법이 어렵다보니 모임주에게 직접 물어봐야 했다. 또, 모임주 역시 회비로 만들어진 공동자금이다보니 사용할 때마다 내역을 공지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 서비스는 모임통장 계좌를 카카오뱅크 첫 페이지인 계좌 조회 화면에 등록해 본인 계좌 확인하듯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모임 회비의 잔액이나 사용 내역 등을 별도의 공지 없이도 멤버들이 알 수 있게 됐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최대 장점인 '편의성'도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초대 프로세스에 카카오톡을 집어넣었다. 개인톡으로 모임 초대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채팅방 목록(단톡방)을 불러와 해당 방에 있는 인원을 한번에 모임 멤버로 등록할 수 있게 했다. 이 과정에서 동명이인 등 모임 외 사람과 혼동하는 일이 줄어들 수 있도록 아이디 일부를 공개했다.

예를 들어 모임주가 계좌를 만들고, 멤버를 초대할 때 한 번에 50명까지 선택하거나 혹은 단톡방을 선택하면 이들은 모임통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한 번에 50명까지 초대할 수 있고, 모임계좌 1개에는 최대 100명의 멤버를 모을 수 있다.

특히 고객정책을 바꿔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더라도 회원가입과 고객 동의만 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으면 타 계좌에서 계좌이체하거나 카카오페이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 멤버가 변동될 때를 대비해 모임주가 멤버를 내보내는 것도 쉽게 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회비 모집을 위한 메시지 입력 화면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회비 모집을 위한 메시지 입력 화면 (사진=카카오뱅크)

이를 두고 모임주에게 권한이 많이 주어져 회비를 들고 도망가는 이른바 '먹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병수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서비스 태스크포스(TF)장은 "기존 모임통장의 경우에도 같은 문제점이 존재한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상품은 계좌 이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향후 모임통장이 악용되는 사례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임회비와 관련된 의사소통을 재미있고 위트있게 바꾸기 위한 노력도 잊지 않았다. 카카오 프렌즈 이모티콘을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TF장은 "대화가 이모티콘을 통해 쉽고 간편하고 빠르고 자주 일어날 수 있었던 것처럼 회비와 관련해 어렵고 불편했던 대화들도 쉽고 재미있고 위트있게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모임통장은 개인 입출금계좌로 분류되기 때문에 대포통장 규제 등의 적용을 받아 신규로 개설할 경우 20일 이내 계좌개설 이력이 있는 경우 개설이 제한된다.

금리 역시 수시 입출금계좌 금리가 적용되며, 모임통장에 남은 잔여회비를 세이프박스에 담아둘 수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1인1계좌 정책에 따라 모임주 본인 통장에 적용할 지 모임통장에 적용할지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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