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미중 '휴전' 했지만…EU·ECB 불확실성 상존
[주간환율전망] 미중 '휴전' 했지만…EU·ECB 불확실성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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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예상 레인지 최하단 1105원·최상단 1138원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3~7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휴전'을 맞이하면서 1110원대 중후반대를 중심으로 횡보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주 후반 있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비롯해 연준 위원들이 어떤 스탠스를 나타낼지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탈리아 재정불안, 브렉시트 등 유럽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약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최하단 1105원, 최상단 1138원 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선물 1105~1125원 △DGB대구은행 1110~1123원 △NH투자증권 1118~1138원 등을 각각 제시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협상을 통해 90일 간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는 조건부 휴전에 들어갔다. 종지부가 찍힌 것은 아니라 향후 협상에서 갈등이 재연될 소지는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시장은 지난 7월 미중 간 무역전쟁이 본격 발발한 이후 두 정상의 만남이 처음 이뤄졌다는 데서 의미를 찾고 있다. 

미중 화해 무드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3.7원 내린 달러당 1117.5원에 출발했다. 오전 9시11분에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4.9원 낮은 달러당 116.3원에 거래되며 장중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연동성을 높이고 있는 원화도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휴전이 결정된 이후 역외 위안화 환율은 6.8위안대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달 5일 이후 약 한달 만에 처음이다.

오전 9시 1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15p(0.82%) 오른 2114.01을 지나고 있다. 지수는 30.92p(1.47%) 오른 2127.78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47p(1.07%) 오른 703.23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8.62p(1.24%) 오른 704.38로 개장해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리스크 온(위험자산선호) 영향이 주 초반에 그칠 것으로 본다.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잇달아 예정돼 있어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을 살펴보면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6일 파월 의장 연설 △7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연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연설 등이 각각 예정돼 있다. 

특히 시장은 파월 의장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8일 뉴욕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중립적인 수준으로 추정되는 폭넓은 범위의 바로 밑에 있다"고 말해 미 금리인상의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두달 전 "중립 수준에서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입장을 바꾼 것이라 시장은 혼란을 빚기도 했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은 "미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은 물론 내년 금리인상 횟수가 다소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주 환율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이번주 환율은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긍정적 뉴스와 다소 온건해질 것이라 기대되는 연준에 대한 해석으로 위험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 하단에서의 꾸준한 수요가 하방 지지력을 제공할 듯 하다. 미국 제조업·비제조업 PMI, 차량 판매, 내구재주문, 공장주문, 고용지표, 중국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외환보유고, 퀄스 연준 부의장, 브레이너드 이사, 뉴욕, 댈러스,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파월 의장, 유럽중앙은행(ECB) 드라기 총재 증언과 베이지북, 호주, 캐나다 금리 결정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 

무역갈등이 다소 완화되더라도 현재까지 분위기를 보면 중국의 수출 부진 가능성이 높다. 이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과 더불어 금리 점도표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 이와 더불어 이탈리아 재정 이슈 및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 여전한 리스크 요인이 산재한 상황이다. 이를 감안할 때 달러화가 추가적인 약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반면 ECB의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달러화의 추가 강세폭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연말 ECB가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 중 금리인상을 시사한 상황이다. 그러나 ECB가 정확한 금리인상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유로화 가치 반등이 달러화의 가파른 강세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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