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볼거리축제도…전국 곳곳에서 전통놀이 마당
[서울파이낸스 최유희 기자] 겨울 축제의 계절이 다가왔다. 전국 곳곳에서 지방자치단체들이 겨울축제 준비를 위해 열일 중이다.
1일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자치단체들은 먹을거리, 놀거리, 볼거리 등을 아우르는 겨울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역별 가볼 만한 겨울 축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상세히 알아 본다. (편집자 註)
국내 대표 겨울 축제이자 '글로벌 육성 축제'로 지정된 '화천 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5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축제장에는 엄선된 산천어 190t이 투입된다. 화천읍 중앙로 일대에 조성되는 산천어 거리에는 형형색색 산천어 등 2만7천여 개의 조형물이 호객에 나선다. 메인 축제가 열리는 화천천을 중심으로 길이 45ｍ, 폭 22ｍ 규모의 대형 눈썰매장이 들어 선다.
'화천 산천어 축제'는 이미 외국인 관광객 예약이 이어져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만 여행사가 4천여명의 여행객을 모집한 것을 비롯해 태국 2천500여명, 홍콩 600여명 등 7천명이 넘는 동남아 관광객이 예약을 마쳤다. 산천어축제에는 지난 1월 6일부터 23일간 173만3천979명이 참여 했으며, 이 중 외국인은 역대 축제 중 가장 많은 12만615명으로 추산됐다.
'화천 산천어 축제'의 올해 경제효과는 1천299억원으로 축제가 시작된 2003년에 비해 56배가 넘는 성장을 이뤘다.
'겨울 축제의 원조'로 불리는 '인제 빙어축제'는 내년 1월 26일부터 9일간 열린다. 축제에는 조부모와 부모, 아이들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얼음놀이터에서는 해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빙어 서클과 회전 썰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중장년층들을 위해 DJ와 함께하는 청춘다방, 왁자지껄 낭만교실, 추억의 내무반 등도 준비된다.
인천 강화에서도 송어·빙어 축제가 오는 22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열린다. 수려한 경관과 산책로, 얼음썰매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고 낚시 체험도 가능하다. 또 송어회, 송어구이, 송어튀김, 빙어튀김 등 겨울철 별미 먹거리도 등장한다.
충남 청양 칠갑산의 숨은 보석 알프스마을에선 '얼음 분수 축제'가 이달 22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열린다. '곶감의 고장'인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서는 오는 8∼9일 '16회 양촌 곶감 축제'가 열린다. '감빛 물든 그리움, 정이 물처럼 흐르는 햇빛 촌'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에는 감 길게 깎기, 곶감 씨 멀리 뱉기, 송어잡기 등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가 마련된다.
충북 제천시는 내년 1월 25일부터 일주일간 의림지 일원에서 '얼음축제'를 연다. 대나무와 메타세쿼이아로 이름난 전남 담양군은 이달 14일부터 30일까지 '산타 축제'를 연다.
경북도와 봉화군, 코레일은 오는 22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소천면 분천역에 '산타마을'을 개장한다. 산타열차, 풍차놀이터, 눈썰매장, 산타우체국, 눈꽃마차, 산타의 집 등이 준비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산타빌리지 푸드코트'가 마련된다. '산타마을'은 2014년 겨울 처음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60여만명이 찾을 정도로 대표적인 겨울 축제로 자리잡았다. 봉화군은 앞으로 이곳에 핀란드 로바니에미 마을처럼 '분천 산타빌리지'를 만들어 관광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전북 진안군은 오는 22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마이산 명인명품관 일원에서 '소원빛축제'를 연다. 매일 금 한 돈의 돼지모형이나 목걸이를 찾는 '행운행사'도 열린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일원에선 지난달 '구룡포과메기축제'가 열린 이후 특유의 과메기 맛과 겨울 바다를 즐기려는 관광객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부산 중구 광복로에선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1일 개막한다. '기쁨 터지네 부산!'을 주제로 광복로 입구부터 총 3개 구간에 걸쳐 다양한 트리와 조명 구조물이 불을 밝힌다. 2009년 300만명으로 시작했던 트리문화축제 관람객 수는 지난해 800만명으로 늘었다. 광복로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겨울 축제로 자리 잡자 '해운대라꼬 빛축제' 등 유사한 축제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경남의 이태원'으로 불리는 김해시 동상동 종로길 일대에선 1일부터 30일까지 '세계 크리스마스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세계 20여개 국가의 특색있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가운데 캐럴 경연대회를 비롯해 각종 문화예술공연이 한 달간 이어진다.
경남 대표 겨울축제인 '거창 금원산 얼음축제'는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금원산자연휴양림에서 펼쳐진다. 축제장 주변 계곡의 얼음 눈꽃과 얼음 조각을 감상할 수 있고 미니 컬링장, 얼음썰매장, 눈 미끄럼틀 등 겨울스포츠도 체험할 수 있다.
울산에서는 인공 눈을 뿌려 화이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축제가 열린다. 울산 중구와 남구는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에 각각 젊음의 거리 아케이드 등 원도심 일원과 삼산디자인거리에서 '눈꽃축제'를 개최한다. 아케이드 지붕이나 주변 건물 옥상에서 인공 눈을 뿌려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하는 축제는 울산 도심의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연말연시에는 울산대공원을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으로 수놓는 '빛축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남 거제와 남해의 '수산물축제'도 먹거리 축제로 유명하다. 겨울철 대표 수산물인 대구를 주제로 한 '거제 대구 수산물축제'는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거제시 장목면 외포항 일대에서, 물메기를 내세운 '남해 상주 해맞이&물메기축제'는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각각 열린다.
이밖에, 남사당패 공연, 외줄 타기, 엿장수, 전통연희 공연 등 전통놀이 마당도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